감염병 취약 ‘콜센터’…“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이 근본대책”_크롬 베타 다운로드_krvip

감염병 취약 ‘콜센터’…“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이 근본대책”_탭 게임 포키 게임_krvip

[앵커]

콜센터 직원들의 감염이 잇따르는 건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 현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이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손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은 자리, 칸막이조차 없는 공간.

한명이 독감에 걸리면 다 같이 걸릴 정도로 평소에도 감염에 취약했지만, 방역이나 집단감염 예방 매뉴얼은 없었습니다.

[콜센터 직원/음성변조 : "(감기걸리면) 돌림병처럼 돌긴 하죠. 저희는 닭장이라고 해요. 닭장에서 하루 종일 모이먹고 알 낳는 것처럼 일한다고 해요."]

4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전국 콜센터 노동자들, 콜센터 10곳 중 6곳은 하청업쳅니다.

원청이 요구하는 가격에 맞춰 일해야 하는 하청업체들은 인건비와 근무 공간부터 줄였습니다.

[콜센터 직원/음성변조 : "낮시간 근무하던 사람 자리에 와서 밤에 근무하는 사람이 앉아서 근무하고..."]

그날 할당량을 채우려면 화장실 갈 시간조차 아껴야하는 분위기에서 잦은 환기와 손씻기를 실천하기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콜센터 직원/음성변조 : "물도 저희는 하루에 한 컵도 잘 못 마셔요. 방광염이라든지. 화장실도 참아서 못 간다든가. 하루 하루 실적을 취합해서 실적 압박을 해서..."]

서울시는 재택근무 등을 하지 않는 콜센터를 폐쇄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운영하는 1339 콜센터조차도 재택 설비를 갖추는 데 2주 이상 걸릴 정돕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어제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 : "현재 실무협의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것은 시간이 한 2~3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이 참에 열악한 근무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게 현장 목소립니다.

[이윤선/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콜센터지부장 : "계속 콜센터가 열악하고 콜센터가 이런 문제들이 있고 계속 외쳐왔던 저희 입장에서는 노동환경 개선을 좀 하면 자연스럽게 이런 재난들은 피해갈 수 있지 않을까."]

콜센터 노조는 또 코로나 감염이 의심돼 자가격리하는 노동자들에게 원청업체가 휴업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