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지 않은 ‘킬힐’…인기 이유는?_보호 부목이 달린 포커 장갑_krvip
<앵커 멘트>
굽 높이가 10cm를 넘는 구두, 이른바 '킬 힐'이 올 겨울에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편하지도 않고 발 건강에도 좋지 않다고 하는데, 그래도 킬 힐을 향한 여성들의 사랑은 뜨겁습니다.
왜 일까요?
이해연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대 위를 걷던 모델, 휘청거리다 엉덩방아를 찧고 맙니다.
아슬아슬 한 발씩 내밀다 주저앉더니 관람객을 잡고 넘어지기도 합니다.
모델 체면은 잠시 접어둔 채 구두를 벗고 워킹을 끝냅니다.
모두 굽이 10센티미터가 훌쩍 넘는 '킬 힐' 때문입니다.
이런 킬 힐 마니아의 원조는 축구 스타 베컴의 부인인 빅토리아.
15센티미터는 기본, 자녀들과 쇼핑을 할 때도 농구를 관람할 때도 ,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신고 다닙니다.
그런데 최근 영국의 한 일간지가 킬 힐에 빠진 빅토리아의 발을 공개했습니다.
발 한 쪽이 툭 튀어나와 수술이 필요할 지경입니다.
<인터뷰>김영호(정형외과 전문의) : "발 변형이 생기면 신발이 안 맞고 걷지 못할 뿐만 아니라 발목과 무릎의 통증도 생기고 심하면 수술을 해야합니다."
이러한 위험부담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킬힐 사랑은 외국의 경우만이 아닙니다.
국내 구두제조업체에서도 킬 힐의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높이의 신발을 파는 이 업체의 경우 올해 가장 많이 팔린 것은 무려 11.5cm짜리 힐입니다.
<인터뷰>지수진(서울시 잠실동) : "첫째, 키가 커 보이고 둘째, 다리가 길어 보이고 셋째, 다리가 가늘어 보이기 때문에 신죠."
<인터뷰>김소영(서울시 방이동) : "걷는 것부터 당당해지고 자신감이 더 있어지는 것 같아요."
불경기에 더 화려해진다는 패션 경향이 킬 힐을 더욱 유행시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터뷰>이보현(구두디자이너) : "이번에 화려해진 게 약간 굽에서 색깔이나 보석 같은 게 아니라 굉장히 높아지면서 화려해진 것 같습니다."
하이힐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킬 힐, 그 아찔한 유혹만큼이나 위험도 아찔한 수준입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