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 저서 ‘대량 구매 물의’ _메모리가 슬롯에 맞지 않음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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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문화재청이 유홍준 청장의 개인 저서를 정부 예산으로 대량 구입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민의 혈세로 기관장의 저서를 대량 구매한 데 대해 부적절하고 부도덕한 예산집행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홍준 문화재청장을 전국적인 유명인사로 만들어준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씨가 청장으로 부임한 이후 문화재청은 이 책을 7백여 권, 액수로는 4백 20여만 원 어치나 사들였습니다. 문화재청은 유 청장이 지난해 10월 청장으로 재임하면서 펴낸 책도 2백 6십만 원을 들여 130여 권을 구입했습니다. 유홍준 청장이 임기를 시작한 지난 2004년 9월부터 최근까지 문화재청이 대량으로 구입한 유 청장의 저서는 5종류. 모두 천 3백만 원의 예산이 사용됐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문화재청은 유 청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단체가 펴내고, 유 청장이 해설과 감수를 맡은 '답사여행의 길잡이'라는 책도 7백만원어치나 구입했습니다. 결국 유 청장이 직접 썼거나, 관여한 책을 사는데, 2천만 원이 넘는 정부 예산이 사용된 것입니다. 이렇게 구입된 책은 대부분 문화재청 방문객 등에게 기념품으로 제공됐습니다. <녹취>문화재 관련 전문가: "회의를 갔더니 이 책이 각자 책상 위에 한 권씩 다 놓여 있더라고요. 그냥 주는가보다, 공짜로 주니까 그냥 받은거죠." 문화재청은 기념품을 책으로 바꿨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김원기(문화재청 재정기획관): "일반적인 시계나 넥타이보다 훨씬 더 의 미 있는 기념품이라고 생각해서 문화재청 에서는 책을 선물하는..." 그러나 외부의 시각은 전혀 다릅니다. <인터뷰>최인욱(함께하는시민행동 예산감시국장): "기관장이 쓴 책을 공공예산으로 구입해서 나눠줬다고 하는데, 기관홍보라기보다는 개인 홍보라는 성격이 강하고, 그로 인한 이득도 개인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문화재청 직원조차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귀뜸합니다. <녹취>문화재청 직원: "(모임 있을 때마다) 내 책 좀 준비해 맨날 그래요. 내 책 좀 몇 개 준비해...(전에 다른 청장들도 그런 경우 있었나요?) 없었죠." 일반적으로 책 한 권 당 저자가 받는 인세는 정가의 10% 정도. 유홍준 청장은 국민의 혈세인 예산으로 인세 수입을 올리고, 자신과 자신의 저서를 홍보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