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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선율과 후렴구는 비슷한데 북한의 민요는 우리의 것과 느낌이 꽤 다르죠.

이렇게 남북의 음악이 서로 멀어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상도 민요 뱃노래를 북한식으로 개작한 곡입니다.

<녹취> 북한식 뱃노래(바다의 노래) : "어그여차 바다로 나간다."

<녹취> 전통 뱃노래 : "어기여차 뱃놀이 가잔다."

<인터뷰> 천현식(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 : "(남한의 떨림음과 달리) 북한의 후렴구를 보면 떨림들이 그렇게 강하지 않고 아주 잘게, 서양식 바이브레이션 같은..."

이번에는 경기 민요인 창부 타령을 북한식으로 바꾼 노래.

<녹취> 북한식 창부타령(모란봉) : "얼씨구야 우리네 평양은 좋을씨구."

<녹취> 전통 창부타령 : "절씨구나 지화자 좋구료 아니나 노진 못하리라."

5음계의 굿거리 장단을 쓰고 있지만 가사와 음색 모두 원곡과는 자못 다릅니다.

<인터뷰> 이금미(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지도단원) : "저희는 앞으로 진성을 내고 그분들은 머리 위로(두성으로) 높이 내니까 그 느낌이 굉장히 맑고 높고, 저희 전통적인 멋은 좀 없죠."

남한은 옛 소리를 지키는데 힘을 쏟은 반면, 북한은 피아노 반주에 맞춰 부를 수 있는 서양식 음정으로 개량했습니다.

<녹취> "김정은 동지, 그이 없으면 우린 못살아."

여기에 체제 찬양 내용이 더해지면서 남과 북의 민요는 70년 분단의 세월 만큼이나 멀어졌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