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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50대 가장이 직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고인이 남긴 휴대전화 녹음 파일에는 직장 내 괴롭힘을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김효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의 한 공설화장장입니다.

이곳의 직원 52살 A씨가 지난달 새벽, 화장장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가 남긴 휴대전화 녹음 파일에는 12살 어린 동료 직원의 욕설과 폭언, 몸싸움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이거 놓으라고 (내가 뭐했는데요?) 이거 놔라! 아, 아!"]

모욕감을 주는 말도 서슴지 않습니다.

[해당 동료 직원/음성변조 : "부모 보기 미안하다. 죽는 게 낫지 차라리. 그리 살아서 뭐하겠어요."]

A 씨는 숨지기 전 이 녹음 파일을 가족에게 남겼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매일 같이 맞았다. 회사 가기가 두렵다.

회사에 조치를 요청해도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며 전부 다 그냥 불구경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다섯 달 동안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가족들이 참다못해 화장장을 운영하는 자치단체에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제대로 된 조치는 없었습니다.

[경남 OO시 관계자/음성변조 : "인사 조치가 가장 큰 (조치인데, 특정 업무라) 그게 안 되니까, 중재하고 그게 제일 많이 했던 거고..."]

하루아침에 가장을 잃은 가족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A씨 부인/유가족 : "무슨 죽을 죄를 지어서 니가 이렇게 이사람한테 개 끌리듯이 끌리고 지금 몇 개월째 이렇게 당하냐고, 니가 무슨 죄를 그렇게 죽을 죄를 지었냐, 말좀 해봐라(고 물었어요)."]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다음날, 화장장을 그만둔 해당 동료는 다툼은 잦았지만 폭행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동료 직원/음성변조 : "(서로) 멱살까지도 잡았을 겁니다. 멱살까지도 잡았을 거고 폭행은 전혀 없었고요. 다툼이 있어도 또 잘 지냈습니다. 다른 직장 생활 하시는 분들하고 똑같이..."]

경찰은 폭행 등 직장 내 괴롭힘이 실제로 있었는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