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청자박물관, “10억짜리 청자 샀어요” _인쇄 가능한 빙고 보드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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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강진 청자박물관이 최근 10억원을 주고 구입한 청자상감모란문정병(靑磁象嵌牡丹文淨甁.왼쪽)과 3억원을 준 청자상감매로학접문사이호(靑磁象嵌梅蘆鶴蝶文四耳壺.오른쪽). [사진=연합뉴스]
"10억원짜리 국보급 청자 구경오세요." 전남 강진 청자박물관(관장 안금식)은 최근 청자상감모란문정병(靑磁象嵌牡丹文淨甁)등 강진산 고려청자 15점을 새로 구입해 8월 청자축제 기간에 전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가운데 청자상감모란문정병은 10억원, 청자상감매로학접문사이호(靑磁象嵌梅蘆鶴蝶文四耳壺)는 3억원이 들었으며 15점 구입가는 모두 16억원이다. 국보급 유물로 보기 드문 걸작인 모란문정병은 흠 없이 13세기 강진에서 제작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문양 구성과 기법 또한 최고 수준으로 평가됐다. 또 비취색 계통의 유약과 백토(白土) 상감만으로 모란꽃 송이를 몸체 전면에 서로 엇갈리게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모란꽃과 卍자문, 당초문 등 화려한 무늬를 표현했으나 차분하고 단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는 평가다. 사이호는 어깨에 네 개의 고리가 달렸고, 몸체는 커다란 갈대를 중심으로 작은 매화꽃 가지, 그 사이로 학과 나비가 노니는 모습이 상감돼 있으며 갈대를 중심무늬로 배치한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다. 이밖에 용머리 장식이 있는 화형잔 3점, 비색 유약의 화형접시, 연꽃과 국화가 퇴화기법으로 그려진 주자, 용두화형잔과 능화형접시 등도 새로 사들였다. 박물관은 이번 유물 구입으로 문화재급 유물이 181점으로 늘었으며 전국 유일의 청자박물관으로서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물관은 지난 2007년에는 몸체는 세로로 여섯 개의 문양대가 나뉘어 있고 연꽃과 갈대, 버드나무, 학 등 4개의 문양이 반복 상감돼 있는 등 최고의 걸작인 상감문병 등 6점을, 2006년에도 2점을 모두 8억원대에 구입했다. 박물관은 다음 달 8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제37회 강진청자축제기간부터 연말까지, 이번에 구입한 청자를 중심으로 특별전을 열 계획이다. 박물관은 또 축제기간에 유럽 청자작가 초대전, 학술심포지엄 등 고려청자의 연구와 전시를 위한 다양한 기획행사도 준비했다. 안금식 청자박물관장은 "수준 높은 유물을 관람객에게 보여줄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박물관의 명성에 걸맞은 유물을 확보하고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