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지견인줄 알았더니 애완견?”…수상한 ‘검역견’ 수입_돈을 벌기 위한 공놀이_krvip

“탐지견인줄 알았더니 애완견?”…수상한 ‘검역견’ 수입_바우루에서 사용되는 베토 가구_krvip

[앵커]

복제견 '메이'의 죽음과 서울대 수의대의 비윤리적 동물실험 의혹을 KBS가 연속 보도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농식품부의 수상한 '개' 수입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지난해 수천만 원을 들여 해외에서 검역견들을 사왔는데, 구매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이 많습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농식품부 산하의 인천공항 검역본부가 검역탐지견으로 쓰려고 들여온 비글 5마리입니다.

당시 검역본부는 개를 사기 위해 미국까지 출장을 갔는데, 마땅한 개가 없자, 5마리 중 4마리는 업체 측의 2분짜리 홍보 동영상만 보고 구매했습니다.

한 마리당 최소 천5백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개들입니다.

하지만 검역본부 내부에선 "그야말로 애완견 수준"이라며 "비싼 돈을 주고 사 올 필요가 없었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사 온 거는 제가 보기에는 우리 복제견보다는 좀 많이 못 해요. 그냥 못한 게 아니라 많이 못해요."]

다만 앞으로 훈련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합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공부 못한다고 해서 한 달 후에 일 년 후에 공부 똑같이 못 할 수도 있지만, 완전 얘가 또 깨닫는 게 달라서 앞으로 치고 나갈 수도 있거든요."]

검역본부와 계약을 맺은 업체의 대표는 서울대 이병천 교수와 함께 일했던 김 모 교수입니다.

김 교수 업체는 해외 견 5마리 외에 복제견 10마리까지 공급해 모두 6억 원의 정부 예산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검역이나 구조에 쓰이는 개는 워낙 고가여서, 영상만 보고 사는 일은 사실상 없습니다.

소방청 인명 구조견의 경우, 훈련사와 수의사가 함께 직접 개를 보고, 건강과 사회성 등을 확인해 도입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민균/중앙119구조본부 인명 구조견 훈련관 : "체력적인 부분이나 건강검진, 훈련 발전 가능성이 있잖습니까. 그런 걸 보고 있습니다. 중간에 탈락하게 되면 사후 관리가 문제가 되기 때문에요."]

검역본부 측은 검역탐지견의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업체와 계약을 맺고 개를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