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구역에 버려진 양심 _슬롯 멤버_krvip

금연 구역에 버려진 양심 _돈 벌어 번역기_krvip

<앵커 멘트> 그러면 우리나라 사정은 어떨까요? 곳곳에 붙은 금연 스티커는 눈에 띄게 늘었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담배도 몰래 피면 더 맛있는 걸까요.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바탕 출근전쟁을 치르며 힘들게 도착한 직장. 하지만, 담배가 그리운 직장인들에겐 또 다른 전쟁의 시작입니다. <인터뷰>박동규(65/건물 관리인) : "(꽁초를) 계단에도 버리고, 엘레베이터에도 버리고 아주 가지각색이죠. 우리는 쫓아다니며 꽁초 줍는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이렇게 옆 사람 눈치라도 봐주면 그나마 다행. 이 곳처럼 담배 연기가 버젓이 피어오르는 사무실이 아직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주지영(비흡연자/임신 7개월) :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피는 분들이 많은데 숨쉬기도 힘들고..." <인터뷰>흡연자(직장인) : "눈치 보이기도 하죠. 회의할 때 생각이 잘 안날 때 담배를 피우면 머리가 잘 돌아가고..." 얼마나 괴로웠던지, 견디다 못해 이렇게 금연을 호소하는 메일까지 돌린 직장인도 있습니다. 탁 트인 길거리는 좀 나을까. 금연 표시가 또렷한 버스 정류장에서도, 금연 구역으로 지정된 거리에서도 애연가들은 눈치를 보지 않습니다. <인터뷰>거리 흡연자 : "금연거리인 줄 아셨으면 안 피웠겠죠?" "그렇죠. 안 피웠죠. 다른 데서 피우고 왔죠." 비흡연자들은 담배 연기를 피하기 위해 갖가지 묘책을 동원합니다. <인터뷰>박은정(직장인) : "일부러 기침을 크게해서 당신 담배연기 때문에 내가 힘들다는 걸.."" <인터뷰>박민아(용인시 농서동) : "숨 참고 지나가요." 병원이라고 흡연의 예외지역은 아닙니다. 담배 연기와는 가장 거리가 멀어야 할 곳이지만, 아예 환자복을 그대로 입은 채 담배를 무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 얼마전 의욕적으로 시작한 금연아파트 사업 역시 한 개비의 유혹 앞에선 힘을 잃고 맙니다. 직접 흡연보다 더 위험하다는 간접흡연. 그러나 음식점이나 술집 등 흡연이 자유로운 곳 가운데 구역을 완전히 분리해 담배연기를 차단한 곳은 10%를 겨우 넘는 수준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