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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태풍 오마이스로 경북 포항 죽장면 일대는 온 마을이 물에 잠기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도 선포됐는데, 복구 공사는 요원하기만 해 장마철을 맞은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황톳빛 물살이 교량을 넘어 마을로 들이닥칩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끊기고, 도로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난해 8월 태풍 오마이스가 덮친 경북 포항 죽장면 일대에는 3시간 동안 129밀리미터의 기습 폭우가 내렸습니다.

주택 등 130여 채가 물에 잠겼고, 850여 농가가 농작물 피해를 입었습니다.

다시 찾아간 마을은 곳곳이 팍팍한 모래 자갈밭으로 변했고, 물길이 지나던 길목에는 물살에 쓸려 내려온 콘크리트 구조물 등이 방치돼 있습니다.

이렇게 톤백 마대를 쌓아 하천 제방을 임시 복구했지만, 다 터지고 삭아버려 바람만 불어도 흙이 흘러내립니다.

제대로 된 복구를 시작하지 못한 곳이 죽장면에만 4곳에 달합니다.

하천을 확장하는 등 대규모 공사다 보니 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겁니다.

[포항시 관계자/음성변조 : "전체 사업비가 백 억을 넘어가니까 설계를 하는 것 자체가 1년 정도 걸리거든요. 국회 승인받고 기재부 그런데 승인을 다 받아야 하기 때문에..."]

설계부터 마무리돼야 토지 보상이 이뤄지는 상황.

농사마저 접어야 할 농민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수동/포항시 죽장면 합덕1리 이장 : "7월에 뭐 설계가 완성된다고 하는데. 그때 완성될지 안 될지는 또 그때 가봐야 아는 거고. 원래 3월에 설계를 마친다는 처음 얘기는 있었거든요."]

실질적인 복구에 들어가기도 전에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주민들은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