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과의 전쟁 _녹색 마더보드 슬롯_krvip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앵커: 일요일 밤 KBS 9시뉴스입니다.
⊙앵커: 거의 일 세기 만에 맞는 가뭄으로 전국토가 지금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휴일인 오늘도 농민들은 물을 확보하기 위한 힘겨운 전쟁을 계속했습니다.
먼저 김대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직은 물이 남아 있는 시화호 하류.
말라버린 논밭에 물을 채우려는 농민들의 마음은 가뭄만큼이나 타들어갑니다.
하천에서 출발한 고무관의 길이는 무려 8km.
물이 있는 곳이라면 이제 더 이상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경기도 수원의 한 하천.
계속된 가뭄으로 수문에 물이 흐른 지가 벌써 한 달이 넘었습니다.
물기조차 말라버린 저수지 바닥은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졌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올해 농사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작은 웅덩이에서 퍼올린 물은 농민들에게는 생명수입니다.
지하관정으로 찾아낸 물줄기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희망의 물줄기입니다.
지난 79년 준공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방류를 중단한 삽교호.
수위가 낮아지면서 물 속에 잠겨 있던 어구들까지도 갯벌 위로 올라 앉았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마냥 하늘만 원망하지 않고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나서는 등 가뭄과의 힘겨운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대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