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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1980년대부터 `노동시간을 줄여야 한다. 그래야 노동자들이 남는 시간을 활용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런 삶을 충분히 따라 살지 못한 것 같아 딸로서 죄송스러워요." 봉제노동자를 위한 사회적 기업 `참 신나는 옷' 대표이자 고(故)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57)씨는 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날 별세한 어머니 이소선 여사를 추억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기억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크게 둘로 나뉜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이자 `노동운동의 대모(大母)'답게 노동자의 권리를 추구하고 노동계의 단결을 희망하던 모습이 첫 번째다. 전 대표는 "봉제업처럼 장시간ㆍ고강도 노동이 필요한 업계에서 모든 노동자가 정규직이며 4대 보험을 제공받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기는 쉽지 않다"며 "그럼에도 어머니는 `근로기준법 준수와 정규직 채용이라는 원칙을 지키지 못하면 차라리 문을 닫아라'며 단호히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우리가 최근 들어 이른바 노동의 `뉴 패러다임'이라고 말하는 것이 노동시간 줄이기와 일자리 나누기예요. 어머니는 1980년대부터 노동의 개념을 그렇게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셨죠.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제게도 `기업'이 `사회적'보다 절대 우선할 수는 없다는 점을 누차 강조하셨어요." 그는 "어머니는 평생 `노동자와 노동조합이 하나가 돼야 힘을 낼 수 있다'고 강조하셨고 노동운동에 늘 희망이 있다고 보셨다"고 회고했다. 이 여사는 그러면서도 자녀들을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아끼지 않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전 대표는 "어머니는 모든 이들에게 전화할 때면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셨다"며 "10대부터 70~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어머니를 찾았지만 누가 와도 반기셨고 그분들을 보는 일을 삶의 의미로 여기셨다"고 전했다. 전 대표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면서 힘들 때가 생기면 어머니께 털어놓곤 했다"면서 "그러면 어머니는 `쉬운 일이었으면 누군가 벌써 했을 것 아니냐. 힘내라. 사랑한다. 널 위해 기도한다'고 격려하셨다"고 어머니의 생전 모습을 떠올렸다. "1970~1980년대에는 경찰서에 붙잡혀 가면 조서에 `존경하는 인물'이라는 항목이 있었어요. 저는 늘 `어머니'라고 썼는데, 경찰은 `어머니를 존경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비웃었죠. 이소선 여사는 제가 어머니로서, 여성으로서, 소외된 이들을 위해 행동하는 인물로서 제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분이었습니다. 운명하시는 순간까지도 `어머니가 제 어머니여서 행복했다'는 마음을 전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