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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개월 동안 가난과 장애로 숨진 이들의 넋을 위로하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빈곤사회연대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동자동사랑방 등이 모인 ‘장애인과 가난한 이들의 합동 사회장 장례위원회’(이하 장례위)는 오늘(17일)부터 모레 오전까지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빌딩 앞에서 분향소를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분향소 제단에는 실루엣만 담긴 2개의 영정사진과 흰 국화꽃이 놓였습니다. 장례위는 천막에 ‘여기 존엄한 삶이 무너졌다. 더 이상 죽이지 말라!’는 문구를 적었습니다.

장례위는 이들의 죽음이 “빈곤과 불평등한 사회에서 가난과 장애를 이유로 한 차별 때문이고, 한국사회 분배 정책의 총체적인 실패로부터 발생한 사회적 죽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살아서는 짐 취급하다가 죽음만을 애도하는 사회라면 그 추모는 기만”이라며 “불평등의 보완이 아니라 불평등을 발생시키지 않는 사회로의 재편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장례위는 기초생활보장제도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와 장애인 탈시설지원법 제정 등을 통한 복지확대와 사회서비스 공공성 강화를 요구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옥탑방에서는 희소 질환을 앓던 30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홀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지난 8일 노원구에서는 집이 경매로 넘어간 뒤 차에서 생활해 오던 50대 남성이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장례위는 사회장이 끝나면, 추모 메시지와 불평등 해결을 요구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