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시장에도 ‘디젤 세단’ 시대 열릴까?_여성용 포커 델타 스포츠 바지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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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자동차가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디젤 모델을 출시하면서 국산차 시장에도 '디젤 세단' 시대가 열릴지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디젤 국산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경·소형차를 중심으로는 많이 팔렸지만 중·대형 세단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아반떼'를 출시하면서 디젤엔진을 얹은 라인업을 추가했다.

아반떼 디젤은 수입차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형·준중형 디젤차에 대한 '대항마' 성격의 차종이란 점에서 그간 현대·기아차의 시장 수성 전략과는 결이 좀 다르다.

◇ 아반떼·K3·말리부 디젤모델 잇단 출시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수입차와의 비교시승 행사나 정비서비스 강화, 고객 접점 창구인 자동차 판매전시장의 특화 등으로 수입차의 공세에 대처했다.

그러나 아반떼 디젤은 '제품'으로 직접 맞불을 놓은 것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13일 출시된 더 뉴 아반떼는 사전계약을 포함해 16일까지 5천100여대가 계약됐는데 그중 20% 정도가 디젤이다.

더 뉴 아반떼에 대한 열기는 뜨겁지만 디젤에 대한 반응은 아직 상대적으로 시큰둥한 셈이다.

아반떼 디젤의 성적은 출시를 기다리고 있거나 출시가 검토되고 있는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디젤 세단차에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어서 관심이 더 크다.

현대·기아차는 아반떼 디젤에 이어 올 연말께 K3 디젤 모델을 내놓고 이어 그랜저 등 대형차종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도 지난달 열린 상반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수입차와 비교해 (현대차의) 라인업이 부재한 부분이 디젤 승용차라고 판단해 많이 보완할 예정"이라며 "디젤 승용차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만 "쏘나타의 경우 이미 출시된 i40 디젤과 겹칠 수 있어 디젤 모델이 나올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준중형 디젤차(크루즈 2.0 디젤)를 이미 출시한 한국GM도 말리부 등으로 디젤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 외면받았던 국산 디젤 세단…수입차는 인기 폭발

국내에서 디젤 세단차는 2005년 생산이 허용되면서부터 본격 출시됐다. 현대·기아차도 2005년 5월 기아차 프라이드 디젤을 처음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아반떼XD, 클릭, 베르나, 쎄라토, 쏘나타, 로체 등 준중형·중형 디젤 승용차를 잇따라 내놨다.

그러나 프라이드와 베르나를 제외하곤 모조리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2006년 기준 프라이드 디젤이 전체 프라이드 판매량 중 41%, 베르나는 23.4%였으나 나머지 차종은 디젤의 비율이 채 5%도 되지 않았다.

결국 로체 디젤이 2008년 단종된 것을 시작으로 디젤 모델은 하나둘씩 단종됐다. 아반떼도 디젤 모델 출시가 4년 만이다.

그러나 최근 1∼2년 새 수입차를 중심으로 디젤차의 경제성(높은 연비)과 친환경성(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주목받으면서 디젤차 수요가 커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 상반기 기준 디젤차 판매 비율은 엑센트가 34.1%, i30가 56.6%, i40가 77.0%를 기록했다. i30나 i40는 이미 가솔린의 인기를 넘어섰지만 차의 형태가 해치백이다.

수입차시장에서도 2003년엔 가솔린차의 비중이 97.8%에 달할 만큼 가솔린차의 인기가 압도적이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역전됐다.

2011년 61.1% 대 35.2%였던 '가솔린 대 디젤' 비율이 2012년엔엔 44.2% 대 50.9%가 됐다.

디젤에 대한 선호는 더 심화돼 올 7월까지 누계를 보면 디젤의 비율이 60.3%까지 올라갔다.

차종도 준중형·중형은 물론이고 대형차까지로 확대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시장에서 불붙은 디젤 세단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호응이 국산차로까지 확장될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