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찬 앵커 :
오늘 중국의 대권을 장악한 강택민 국가주석은 과연 어떤 인물이고 또 그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중국을 이끌어 갈지 점검해 보겠습니다.
송종문 기자입니다.
송종문 기자 :
오늘 중국 국가주석이 된 강택민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공장과 연구소에서 일하던 기술 관료입니다.
그가 정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85년 상해시장으로 발탁된 뒤 외국자본을 유치해 산업을 일으키는 등 경제개혁의 수완을 보이면서부터입니다.
그러나 급격한 개방으로 체제에 동요가 일어나자 진보성향의 잡지를 폐간시키고 시위주동자를 처형하는 등 보수적인 성향을 드러냈고 이러한 점이 등소평에게 인정받아 천안문 사태 직후인 89년 조자양에 이어 당 총서기가 됐습니다.
이어 같은 해 당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등소평으로부터 이어 받았으며 오늘 국가주석 자리까지 차지함으로써 등소평의 후계자 자리를 굳혔습니다.
한 사람이 이렇게 당과 정부, 군사의 3권을 장악한 것은 50년대 모택동과 그의 후계자였던 화국봉이후 처음입니다.
강택민은 이러한 지위를 이용해 경제에는 개혁, 체제에는 보수라는 등소평의 이원적 정책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이번에 국무원 부총리 가운데 요이림 등 70세의 원로가 모두 퇴진하고 실무형 개혁파인 이남청이 추가되는 등 주요 직책을 거의 개혁세력이 차지함으로써 경제 분야에서는 개혁, 개방정책이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강택민은 군 경력이 전혀 없고 정치경력도 짧아 등소평과 같은 강력한 지도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됩니다.
KBS 뉴스 송정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