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감사원 감사걸과가 밝혀졌습니다. 김포 수도권 매립지의 부실은 관계당국의 근시안적인 행정 여기에 주먹구구식 시공이 빚어낸 결과였습니다.
김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종진 기자 :
서울 난지도 매립장의 폐쇄가 임박한 지난 87년. 당시 환경청은 동아건설에 서해안 매립지를 새로운 쓰레기 매립시설의 부지로 확보하고 이년부터 기반시설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여산부족과 공기단축을 이유로 갯벌인 매립지 바닥을 다지는 작업을 생략하고 서둘러 쓰레기를 쌓기 시작함으로써 수도권 매립지의 부실이 비롯됐습니다. 또 쓰레기에서 나오는 침출수의 COD즉, 화학적 산소요구량을 고려하지 않고 처리장을 설계해 환경당국이 앞장서 서해안을 오염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박재관 (수도권 매립지 감사반장) :
근본 원인이 당초 환경부가 기반시설을 잘못한데 있습니다만, 설계업체와 시공업체가 시공과정에서 규정대로 일을 처리하지 못한 잘못이 지적됐습니다.
김종진 기자 :
설계업체인 선진 엔지니어링은 쓰레기 더미 옆으로 빗물을 빼내는 관을 압력이 약한 폴리에틸렌 관으로 설계해 결국 절반 가까이를 재시공하도록 했고 시공업체인 동아건설은 고여 있는 물을 제거하지 않은 채 쓰레기를 매립해온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이 두 업체에 대한 영업정지 3개월 처분과 관련공무원 12명의 징계를 환경부와 내무부에 통보했습니다. 이와 함께 매립지 운영관리가 조합과 환경관리공단 . 주민감시단으로 3원화 돼 있어 책임회피와 부조리의 여지가 크다고 지적하고, 하루빨리 시정방안을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KBS 뉴스、김종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