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패권’ 압박…의미와 파장, 우리기업 득실은?_포커 공장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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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도체 칩이 부족해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빚어온 미국에서 이례적으로 정부가 나서 각국 기업들에게 반도체 생산, 판매 자료를 요구했었죠.

반도체 공급을 투명하게 하기 위한 거다, 아니다 기업 기밀이 노출될 수 있다...논란 속에 마감 시한인 오늘 전 세계 189개 업체가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김양순 특파원 우리 반도체 기업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도 자료를 제출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인 거죠?

[기자]

네,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반도체 자료를 공개적으로 요청하면서도 기업 이름을 적시하진 않았는데요.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포함해 전 세계 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 189개 업체가 그야말로 자발적으로 자료를 냈습니다.

요구한 자료는 반도체 생산과 소비하는 기업에 각각 13가지 항목, 합쳐 26가진데요.

제품 종류와 몇 나노미터인지, 3년간 최종 판매량, 주문 현황과 재고, 장부 대비 대금 같은 세세한 현황부터 앞으로 6달 내 생산을 현저히 높이기 위해 필요한 한 가지를 대라 처럼 지원을 시사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앵커]

중요한 건, 미국이 이 자료들을 받아서 무엇을 할 거냐 아닙니까?

[기자]

미국의 취지는 생산-소비 자료를 대조해 어디서 병목현상이 생긴 건지 보자는 건데 자료 받았다고 당장 해결될 문젠 아닙니다.

미국은 지난 4월부터 반도체 칩이 부족해 차량을 못 만든다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수차례 반도체 공급망 회의를 했지만 획기적으로 공급이 늘진 않았습니다.

차량용 반도체는 차종별로 반도체 설계와 회로가 다 다르기 때문에 단기간에 생산을 늘릴 수 있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업체들도 그래서 난색입니다.

[앵커]

미국이 이 자료들을 어디에 어떻게 쓸 지, 우리 기업들도 고민이 많겠어요?

[기자]

미국이 정부 차원에서 이렇게 영업기밀을 제출하라고 한 것은 처음입니다.

주무 부처인 상무부 장관의 말은 사실상 압박에 가까웠는데요.

[지나 러만도/미 상무부 장관 : "민감한 정보를 제외했다 하더라도 가령 모 회사가 무선통신기기용 반도체를 1억 개 계약한다면 그 물량을 주문할 수 있는 곳은 ○○○ 회사다 라고 유추가 가능하고 결국 우리 기업들에게는 득보단 실이 우려됩니다."]

우리 산업부 장관, 오늘 미 상무부 장관과 만나 이 문제 논의할 예정입니다.

[앵커]

결국에는 미국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데요.

중국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은 예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뜩이나 한국과 타이완 기업에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데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 직격탄을 맞았었죠.

공급망의 위력, 잘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중국 관영 CCTV는 80년대 플라자 합의까지 거론하며 미국의 이번 조치, 패권주의적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한종헌 김현석/자료조사: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