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들, ‘김혜경 보도 책임 묻겠다’ 게시 후 삭제…내용도 ‘거짓’_포커는 어떤가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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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김혜경 씨 측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을 다룬 언론 보도에 대해 "오보로 판명되면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습니다.

선대위 공식 입장으로 착각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는데 해당 글은 이미 널리 퍼진 뒤였고, 상당수 내용도 사실과 달랐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민주당 선대위 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원욱, 김병욱 의원 등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입니다.

'이재명 후보 선대위 공보단' 명의의 보도자료로 KBS 등이 보도한 김혜경 씨 측의 '법인카드 바꿔치기 의혹' 등을 언급하면서 "오보일 경우 상응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습니다.

또 "사실 여부를 떠나 이미 김혜경 씨는 큰 상처를 입었다", 제보자에 대해선 "무슨 이유로 이런 해코지를 하느냐"면서 국민의힘과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글 내용 상당수는 사실과 달랐습니다.

제보자 A 씨가 '별정직 8급'이라고 주장했지만, 경기도지사 직인이 찍힌 경력증명서에는 '별정직 7급'으로 확인됩니다.

법인카드 사용 내역은 다 공개돼 모두가 열람할 수 있다는 주장도 근거가 부족합니다.

경기도 관계자는 KBS에 "업무추진비는 공개되지만, 일반운영비로도 법인카드 식비 결제가 가능하고, 이 항목은 홈페이지에 공개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소고기를 업무용으로 샀고, 경기도 수원의 공관 냉장고에 보관했다는 주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A 씨는 성남시 수내동 김 씨 자택으로 소고기를 배달해 왔다고 밝혔는데, 상사인 5급 공무원 배 모 씨와의 통화에서도 여러 차례 확인되는 내용입니다.

[배 모 씨/지난해 4월 13일 통화 : "난 6시 5분 수내(동) 도착이야. 지금 이러면 고기가 7시에 올지 8시에 올지 몰라. 왜 안된다는 거야?"]

논란이 일자 해당 의원들은 "공보단을 사칭한 글을 선대위 공식 입장으로 착각했다"면서 몇 시간 만에 글을 내렸습니다.

민주당 선대위도 "공보단이 작성한 적도 없고 언론에 배포한 적도 없는 자료"라고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선대위 핵심 직책을 맡고 있는 현역 의원들이 사실 확인 없이 '가짜 뉴스'를 유통시켰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정의당은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 부부 감싸기가 도를 넘었다면서 사과의 자세를 찾아볼 수 없다고 논평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이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