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속 외국인 노동자 _베토 렌테리아_krvip

그늘 속 외국인 노동자 _베토 전 보타포고 선수_krvip

<앵커 멘트> 나눔과 배려를 생각해보는 연속기획, 오늘은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짚어봅니다. 외국인 노동자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인권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6년 입국해 10년째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있는 방글라데시인 아니서 씨는 왼팔을 쓸 수 없습니다. 지난 3월 출입국관리소 직원 2명에게 결박당해 왼팔과 어깨가 부러졌기 때문입니다. 4번에 걸친 수술에도 아직 치료가 끝나지 않아 본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아니서(방글라데시인 노동자):"아프다고 해도 뒤로 꺾고 울면서 빌었다."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두다리가 부러진 태국인 라문 씨는 3년의 한국생활동안 빚만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한달에 60만 원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치료비만 6백 만원이 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라문(태국인 노동자):"너무 아파요. 사는 것도 힘들고..." 지난 3월 현재 우리나라에 체류중인 외국인 노동자는 모두 80여만 명. 이 가운데 단기체류자를 제외하면 절반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는 사실상 인권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습니다. 인권위가 지난해 재발 방지를 권고하기도 했지만 단속과 강제추방 과정에서의 인권 침해는 비일비재합니다. 지난 4월에는 한 외국인 노동자가 강압적인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추락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김해성 목사(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불법 체류가 많은데 업주 등이 악용해 임금체불, 감금, 폭행, 의료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땅을 밟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진정한 코리안 드림을 꿈꿀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