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사망재해 70% 여기서 나는데…‘재해예방지도’ 실태는?_진흙 카지노 해변 ㅋㅋㅋ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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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망 재해의 74%가 공사비 120억 원 미만 현장에서 발생합니다.

그만큼 안전사고에 취약하다는 건데요.

이런 현장에는 '안전관리자'가 상주하지 않는 대신 정부 인증 기관에서 지도를 나가는데, 일부는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취재됐습니다.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까지 고용노동부 인증 '재해예방 전문지도기관'에서 일했던 김 모 씨.

'보고서' 한 뭉치를 보여줍니다.

건설현장 명과 방문 일자, 그리고 현장 책임자 서명이 돼 있는데, 정작 현장 지도 내용은 비어 있습니다.

[김○○/제보자/음성변조 : "미리 받아 가지고 그렇게 하는 거예요. 저도 처음에 들어가서 너무 놀랐어요. '이야, 이렇게까지 했나' 싶어서. 자기들이 막아 주겠대. 그러니 걱정하지 말라고, '업계 관행'이라고 얘기해요."]

김 씨가 회사로부터 받은 업무 지시 내용입니다.

[○○○ 전무/경기도 ■■재해예방 전문지도기관/음성변조 : "9월부터 11월까지 해서 끝났어요 공사는. 그런데 준공서류를 내니까 (결과)보고서를 내라고 하나 봐요. 통화해서 보고서를 만들어서 보내주시라고요."]

[김○○씨/음성변조 : "했다고 하고 써오란 말입니까?"]

[○○○ 전무/경기도 ■■재해예방 전문지도기관/음성변조 : 그렇죠."]

[김○○씨/음성변조 : 그걸 왜 나한테 시킵니까, 하지도 안 한 걸?"]

[○○○ 전무/경기도 ■■재해예방 전문지도기관/음성변조 : 공사가 끝났으니까 현장에 갈 수가 없잖아요."]

시공사 측이 직접 가짜 보고서를 독촉하기도 합니다.

[▲▲토건 ○○○ 이사/음성변조 : "3월부터 해서 2회씩 5월달까지 (보고서가) 저희가 필요해요. 5시 이전에 마무리지어야 하기 때문에요,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씨/음성변조 : 예예, 가능한 빨리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영업 중인 전국의 '재해예방 전문지도기관'은 150여 개, 김 씨는 시공사가 입맛에 맞는 지도기관을 고르고, 중간에 마음대로 바꿀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가짜 안전점검이 오히려 중소 건설현장의 산업재해를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임이자/국민의힘 의원/국회 환노위 야당 간사 : "이러면 누가 원칙대로 깐깐하게 '이거 고치세요, 저거 갖추세요' 지적하겠습니까? 해 달라는 대로 서류작업이나 하는 서비스업으로 전락한 겁니다."]

최근 3년간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 재해는 1,419건, 이 중 74.3%가 전문기관의 지도를 받은 중소 현장에서 발생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문제를 인정하고,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김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