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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만명의 병력을 추가로 파병키로 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력 10만 시대를 맞게 됐다. 그러나 미국의 아프간 병력 증파는 아프간에서 탈레반의 뿌리를 뽑겠다는 필승전략이기보다는 아프간의 자체적인 치안력 확보를 위한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장기적 출구 전략의 포석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뉴욕주에 있는 미 육군사관학교에서 아프간 증원병력 3만명이 내년 상반기 중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6만8천명 선인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은 내년 상반기까지 10만명에 육박하게 된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증파에 동참하면 현지 외국군 수는 대략 14만명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1년 아프간 전쟁 개시 이후 최대 규모지만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간 주둔군 최고사령관이 요구한 수준에는 다소 못미치는 규모다. 4만명의 추가 병력을 요청했던 맥크리스털 장군은 12∼18개월 이내에 충분한 병력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쟁의 장기화와 대규모 희생, 전체적인 전쟁비용 증가, 심대한 정치적 지지 상실 등으로 결국 패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맥크리스털 사령관의 요구에 다소 못미치는 3만명 증파안은 추가적인 전황 악화를 막는 한편 아프간 정부가 충분한 자체 방어능력을 갖출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3개월 장고 끝에 입을 연 오바마 대통령 자신도 이번 병력증강이 아프간의 전세를 역전시키고 안보책임을 아프간에 이양하기 위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취해진 일시적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증강병력이 아프간 보안군의 훈련능력을 배가해 더 많은 아프간인이 전투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며 아프간 안보책임을 이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오바마의 3만명 증파 결정은 아프간에서의 탈레반을 뿌리 뽑는 '필승 전략' 차원이라기보다는 출구전략의 본격적인 가동을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의도는 오바마 대통령의 첫 출구전략 관련 발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미군과 다국적군이 증원되면 아프간 보안군에 안보책임을 더 빠르게 이양할 수 있게 돼 미군이 2011년 7월 아프간을 떠나 임무이양을 시작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18개월이 지나면 우리 군대가 본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맥크리스털 사령관도 오바마 대통령 연설 직전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향후 자신의 임무가 아프간 경찰과 군의 자체 방어능력을 최대한 빨리 향상시켜 치안책임을 이양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프간의 치안능력을 개선해 상황이 허락하는 선에서 가능한 한 빨리 치안 책임을 아프간 보안군에 이양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또 우리가 아프간 군과 경찰의 능력을 배양하는 데는 연합군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는 향후 몇달간 우리 임무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간 정부의 부패와 무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병력증파가 무의미하다는 견해를 밝혔던 칼 에켄베리 주아프간 미국 대사도 한층 명확해진 대통령의 아프간 전략을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