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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렁주렁 열린 사과로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던 청계천 사과나무에 사과가 없다고 합니다. 시민들이 한 두개 씩 따가면서 결국 한 개도 남아있지 않게 된 것인데요. 임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심 속에 가을 소식을 전해주는 청계천 사과나무길. 죽 늘어선 116그루에 망울망울 매달렸던 사과들이 회색빛 도심에 고운 빛을 선사했습니다. 그러기를 잠시... 한창 빨갛게 익어가야 할 요즘엔 정작 사과가 보이질 않습니다. 그 많던 사과들은 다 어디 갔을까? <인터뷰>이배근(서울시 휘경동) : "동료들이랑 사과나무 구경하러 왔는데, 와서 보니까 하나도 없어서 참 허전하다." 지난 달만 해도 청계천 사과 열매는 2천개가 넘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한 달 새. 탐스러웠던 사과는 하나 둘 씩 사라져 갔습니다. <녹취> "하나도 없어요. 다 따가지고 가서..." 사과나무 지킴이를 뽑아 사수에 나섰지만 역부족. 마지막 몇 개의 사과는 꼭 지켜 보겠노라고 그물까지 쳐 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인터뷰>이은순(사과나무 지킴이) : "열심히 지켰지만, 우리가 지키는 시간 외에 따가는 것까지는 잡을 수가 없어서...사과가 없어진 나무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사과나무들은 지난 해 청계천 복원을 축하하며 충북 충주시에서 선물한 것. 추석 즈음에 시민들이 함께 모여 사과 가을걷이 축제를 생각했었지만 소설 속의 이야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지난 해 행사도 다른 곳에서 가져온 사과로 치러진 어거지 사과 축제였습니다. 올 해 사과따기 행사는 아예 취소됐습니다. 볼거리를 선사한 뒤 불우 이웃까지 돕겠다던 청계천 사과의 당찬 약속은 2년째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