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교육생 변신 박승준 교수 _돈 벌기 위한 최고의 강좌는 무엇인가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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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강단에서 건축을 가르치던 교수가 10일 교육생 신분으로 경기도 화성 농촌진흥청 한국농업대학 강의실에 앉았다. 농촌 정착을 지원하고 농업 CEO 육성을 위해 경기도가 만든 '귀농.귀촌학교'에 이날 입교한 호서대학교 건축학과 박승준(46) 겸임교수는 50명의 다른 교육생과 함께 농업대학 교수진의 설명에 귀를 바짝 세웠다. 미국 미시간대학 건축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건축설계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 교수가 귀농.귀촌학교 약용작물 과정의 문을 두드린 이유는 간단하다. 박 교수는 "1차산업의 경쟁력과 비전을 믿기에 귀농.귀촌학교를 선택했다. 적절한 유통 과정을 거친다면 약용작물 재배는 분명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여기에 내가 갖고 있는 건축이라는 전문 지식을 보태 농촌의 특성을 살린 주거 환경 설계라는 꿈을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25명 선발에 166명이 지원, 6.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약용작물 과정에 입교한 박 교수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주말마다 귀농에 관한 각종 이론 정보와 함께 약용작물 전문가와 농업인으로부터 현장 실습 교육을 받게 된다. 도시에 살면서 농촌의 주거 환경을 설계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힌 박 교수는 "실제로 농촌에 거주하면서 농업인의 입장에서 필요한 주거환경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짜고 싶다"며 "건축과 농업을 동시에 진행하기 위해 아무래도 집중도가 다른 작물에 비해 낮은 약용작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두 딸이 모두 자연과 농업을 사랑해 농촌 정착에 큰 어려움은 없겠지만 농촌 정착에 있어 현지 주민과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귀농.귀촌학교를 통해 농업대 교수진과 현지 농업인, 그리고 귀농을 원하는 도시민들과의 원활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싶다"며 "무엇보다 농업이 아닌 건축이라는 전문 지식을 지니고 농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첫 단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농림진흥재단이 지원하고 한국농업대학, 고양 농협대학,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가 운영하는 귀농.귀촌학교는 약용작물.밭작물.화훼.시설채소.원예.과수 등 6개 과정에 150명의 도시민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