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사망자 2만 4천 명 넘어, “최대 20만명 매몰”_베팅 롤_krvip

강진·사망자 2만 4천 명 넘어, “최대 20만명 매몰”_스트립 포커를 하는 레즈비언_krvip

[앵커]

튀프키예 동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7.8과 7.5의 연속 강진으로 튀르키예와 이웃 시리아에서 사망자가 2만 4천명 넘어셨습니다.

구조작업이 필사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장비와 구조인력 부족, 악천후와 계속되는 여진으로 구조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생존자들은 눈비 내리는 영하의 날씨 속에 차디찬 길바닥에서 노숙하고 있는데 음식과 물, 의약품, 연료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부서진 잔해속엔 최대 20만 명이 갇혀 있다는 보도도 나옵니다.

심각한 피해가 난 튀르키예 남부 카라만마라슈에 KBS 특파원이 나가있습니다.

우수경 특파원, 오늘로 지진 발생 엿새째인데 현지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구조 작업이 엿새째 밤낮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생존자를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의 일반적인 시간인 72시간은 지났지만 구조대원들은 필사적으로 수색과 구조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는 구조인력 11만명을 투입했고, 해외 56개국 전문 구조 인력 6천 4백명도 구조에 나서고 있습니다.

악천후와 여진속에서 생존자 구조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진 발생 115시간 만에 임신부와 여섯살 딸이 기적적으로 구조되면서 한 줄기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앵커]

네, 희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피해지역에선 아직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첫 지진 이후 나흘 동안 1,100여 차례의 여진이 있었고 지금도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취재중인 이곳 카라만마라슈에도 하루에 몇 차례씩 여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생존자들은 건물이 무너질까봐 혹한과 악천후 속에서 노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12년 만의 최악의 지진 참사, 그 참혹한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규모 7.8의 강력한 지진으로 7층 건물이 삽시간에 내려 앉았습니다.

공포에 질린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황급히 몸을 피합니다.

몇 시간 뒤 또 다른 도시. 이번엔 규모 7.5의 여진이 강타해 건물 한 동이 완전히 붕괴됐습니다.

거리는 금세 자욱한 먼지에 뒤덮였고, 사람들은 혼비백산해 달아납니다.

이 장면이 생방송중이던 TV카메라에 그대로 잡혔습니다.

[유크셀 아칼란/튀르키예 TV 기자 : "저기 한 어머니가 딸을 데리고 피신중입니다."]

첫 지진이 발생한 건 지난 6일 새벽 4시 17분, 튀프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 인근 내륙입니다.

위력이 워낙 커 인접한 레바논과 키프로스 이스라엘은 물론, 6000Km떨어진 그린랜드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세틴타스/튀르키예 주민 : "사방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흔들림이 멈추는 데 거의 2분이 걸렸습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두 나라에서 사망자가 2만 명을 훌쩍 넘어섰고 2천3백 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튀르키예에서만 건물 6천 400여 채가 파괴됐는데 현지 지진 전문가는 "최대 20만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더미 속에 갇혀 있는 걸로 추정했습니다.

[피해지역 주민 : "여기에 열두 가족들이 갇혀있는데 아무도 빠져나오지 못했어요. 다 저 안에 있어요."]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피해지역 10개 주에 석달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현장에선 필사적인 수색과 구조작업이 엿새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적같은 구조 소식도 들려옵니다.

47시간 동안 콘크리트 잔해 속에 갇혀 있던 3살배기 무함마드가 극적으로 구조됐고, 역시 3살 어린이 아리프 칸도 사흘만에 구조대에 발견돼 목숨을 건졌습니다.

[구조대원 : "지금 이곳 카르만마라슈에서 아리프 칸은 '희망의 이름'입니다."]

그러나 지진 현장에선 안타까운 소식이 훨씬 더 많습니다.

이 아버지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어린 딸의 손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진 피해지역 어느 곳에서나 참혹한 광경이 목격됩니다.

대부분의 간선도로가 파괴돼 구조대와 장비의 현장접근이 어렵고 악천후에 혹한까지 겹쳐 구조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카라만마라슈 주민 : "카라만마라슈를 도와주세요! 우리는 에브라 지역 B 블록에 있는데, 이곳에선 구조작업이 없습니다.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잔해 밑에 있어요. 우리 모두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튀르키예 구조대원 11만명과 56개국 해외 구조 인력 6천 5백명도 피해 현장에 집결하고 있지만 붕괴 위험때문에 건물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지진의 경우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은 최대 72시간.

48시간이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아지는데 지진 발생 벌써 엿새쨉니다.

[사멧/구호단체 관계자 : "구조대원을 보내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그곳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현장에서 폭설로 사망자가 늘어난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가까스로 생존한 사람들은 여진의 공포와 가족을 잃은 슬픔 속에 천막이나 거리에서 노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밤이면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데 임시 천막촌엔 모닥불이 전붑니다.

모포와 연료가 태부족이고 식량도 달려 캔 음식으로 간신히 허기를 채우는 정돕니다.

[튀르키예 지진 생존자 : "끔찍해요. 우리의 상황을 봐 주세요. 모닥불로 몸을 녹이고 있어요. 음식이나 물 없이 살아남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모든 걸 잃었지만 이재민들은 혹시 살아 있을지 모를 가족들 걱정에 피해 현장을 떠나지 못합니다.

[튀르키예 지진 생존자 : "우리는 아내와 친척, 친구들을 구하고 싶어요. 우리에겐 그들이 최우선이에요. 그들이 없으면 너무 힘들어요.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어요."]

세계보건기구는 수많은 사람들이 끔찍한 여건에서 길거리에 방치되고 있다며, 생존자들이 2차 재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악천후와 장비부족 등으로 구조 작업이 지지부진하자, 튀르키예 곳곳에선 정부의 늑장대응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레제프 에르도안/튀르키예 대통령 : "현재 상황으로 볼 때, 확실히 부족한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재난에 직면할 준비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한 대피소를 찾아 위로했으나, 이재민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첫 지진 이후 나흘동안 천 백여 차례의 여진이 있었는데 여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알 하야니/피해 주민 :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져 화물차 안에서 자고 있습니다. 여진이 발생하면 또 무너질 수 있어서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어요."]

외신들은 지난 2011년 만 8천여 명이 숨진 동일본 대지진 이후 12년 만의 최악의 참사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 명일 가능성도 24%에 이른다고 추정했습니다.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에서 우수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