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시험림 침입해 대형 자연석 훔쳐 판 일당 ‘덜미’_포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용어_krvip

국가 시험림 침입해 대형 자연석 훔쳐 판 일당 ‘덜미’_빙고는 합법화될 것이다_krvip

한남시험림 출입 통제구역 몰래 침입해 대형 자연석을 훔친 일당 중 한 명이, 돌과 함께 찍은 사진.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제주지역 산림 자원 연구·보존을 위해 국가가 관리하는 한라산 중산간 시험림에 몰래 침입해, 대형 자연석을 훔치고 연구용 나무를 훼손한 일당 지난 21일 KBS 보도 <한라산 시험림에서 대형 자연석 도난…경찰 수사>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귀포경찰서는 특수절도와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제주도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6명을 붙잡고 이 가운데 형제지간인 50대 남성 A 씨와 B 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같은 혐의로 C 씨 등 나머지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 자연석을 사들인 혐의(장물취득)를 받는 50대 남성 D 씨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 형제·선후배지간 6명, 통제구역에서 중장비 동원해 자연석 절취

A 씨 등 6명은 형제 또는 선후배 사이로, 이들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지난 6일 사이,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시험림의 출입 통제 구역에 몰래 들어가, 굴착기와 화물차 등 중장비 등을 동원해 숲 내부에 있던 높이 약 180㎝, 폭 60㎝에 이르는 현무암 자연석 1점과 연구 목적의 나무 수십 그루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남시험림 출입 통제구역에서 발견된 바퀴 자국(사진=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 산림연구소 제공)
검거된 일당 중 D 씨는 훔친 자연석을 돈을 주고 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D 씨는 자연석을 1천200만 원에 매입했으나 훔친 물건임을 알아채고 마음을 바꿔, A 씨 일당에게 자연석을 반환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한남시험림 출입 통제 구역을 몰래 수십 차례 드나들며, 땅에 박혀 있던 자연석을 미리 캐놓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범행 현장 길목에 있는 CCTV 방향을 돌려, 옷가지로 가리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자연석을 캐고 옮길 중장비를 시험림에 반입하기 위해, 출입구에서부터 범행 현장까지 300여m에 이르는 임시진입로를 만드는 대담함을 보였는데, 이 과정에서 시험림 내 연구용 나무 수십 그루가 무참히 잘려나갔습니다.

오늘(27일) 낮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한 야적장에서 발견된 한남시험림 도난 자연석.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한편 이들이 훔친 자연석의 행방을 쫓던 경찰은 오늘(27일) 낮 12시쯤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의 한 야적장에서 도난된 자연석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A씨 등은 그간 자연석을 숨겨놓은 위치를 함구해왔습니다.

A 씨 등은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야간 근무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이 같은 범행을 공모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이전에도 제주에서 자연석을 무단 채취해 훔치는 등 다른 범죄 전력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남시험림 출입 통제구역에 있던 자연석.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 1922년 국유림 지정…제주도 허가 없이 자연석 반출 '불법'

1922년 국유림으로 지정된 한남시험림은 산림청 소속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지난해 7월 제주도로부터 관리권을 인수해, 도맡고 있습니다.

한라산 해발 300~750m에 자리 잡고 있는 한남시험림은 면적만 1,393㏊에 이릅니다. 시험림의 연 강수량은 3,000㎜ 정도로 온대와 난대, 아열대의 특성이 있어 기후 연구 목적으로 엄격히 관리되고 있습니다.

한남시험림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삼나무 조림지가 있으며, 붉가시나무와 구실잣밤나무, 흰새덕이, 굴거리나무 등 상록활엽수를 비롯해 서어나무, 졸참나무, 때죽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함께 우거져 있습니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조성 특별법에 따라 '자연석' 반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보존자원으로 지정된 자연석을 허가 없이 매매하거나 반출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 산림연구소가 한남시험림에 설치한 현수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