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시상식서 국기에 경의 표해라?”…日교재에 시민 ‘발끈’_베타 팀을 얻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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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도 교육당국이 2020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메달 시상식에서 국기와 국가에 경의를 표하라'는 내용을 담은 '올림픽 교재'를 일선 학교에 배포했다가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7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도쿄도민 110명은 도쿄도 교육위원회가 만든 올림픽 교재가 잘못된 내용을 담고 있다며 교육위원회에 교재 제작비 1억6천만엔(약 16억2천만원)의 반환을 요구하는 주민감사 청구를 제기했다.

감사 청구서에 따르면 도쿄도가 일선 학교에서의 올림픽의 역사 등에 대한 공부를 돕기 위해 지난해3월 도내 초·중·고등학교에 배포한 올림픽 교재에는 "국기가 게양돼", "국가가 연주될 때는 경의를 표해 기립하고 모자를 벗어야 한다"라는 표현이 적혀 있다.

하지만 올림픽 헌장에는 국기나 국가라는 표현이 없어진 상황이다. 올림픽 헌장은 2003년까지는 그나마 '국기'나 '국가'라는 표현 대신 '선수단의 기', '선수단의 노래'라는 표현을 했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없어졌다. 대신 현재의 올림픽 헌장은 "올림픽은 선수간의 경쟁이며, 국가간의 경쟁이 아니다"고 명기하고 있다.

시민들이 문제 제기에 나선 것은 문제의 올림픽 교재가 교육 현장에서 국가와 국기에 대한 경의를 강조하려는 일본 정부, 정계의 우경화 분위기와 연장선상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일선 학교에서 국기인 히노마루(일장기) 게양과 국가 기미가요 제창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시모무라 하쿠분 당시 일본 문부과학상이 입학식과 졸업식에서 국기를 게양하고 국가를 제창할 것을 국립대 학장(총장)들에게 요청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감사 청구서에서 "교재는 올림픽 헌장에 명백히 위반된다"며 "잘못된 지식과 일방적인 관념을 아이들에게 심는 교육을 강제하는 것은 위법이며 위헌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