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자살 ‘간부가 사병 추월’…대책도 부실_포커 전단지를 편집하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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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 전 부부 장교가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군 간부의 자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사병 자살자 수를 추월한 상황이지만 대책은 부실한 실정입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7살 아이만 남겨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여군 장교.

장교 복무 중 앞서 자살한 남편 없이 홀로 아이를 키워온 이 여 장교는 복직 한 달 여 동안 20일을 야근하며 스트레스를 호소했습니다.

부대에서 업무 적응을 돕겠다며 5명의 상담관을 배정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녹취> 유족(음성변조) : "(부대에서)육아 부담 때문에 사망한 걸로 약간 그런 식으로 계속 얘기를...(업무 스트레스로) 자주 울고 있었다.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주변 사람들이."

지난해 12월, 강원도에서도 부사관 2명이 이틀 간격으로 자살했습니다.

이처럼, 군 간부의 자살이 늘면서, 지난해부터는 병사 자살자 수를 넘어섰고, 특히, 자살자의 절반 이상은 초급 간부들이었습니다.

<인터뷰> 임태훈(군 인권센터 소장) : "상관들에게 잘 보여야지 진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참고 인내하고 원래 다 그런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이런 잘못된 군대 내 문화부터 개선되지 않으면..."

군에서 대위 이하 간부도 1년에 한 차례 인성검사를 하고는 있지만, 위험이나 관심군으로 분류되더라도 사실상 대책은 없습니다.

<녹취> 국방부 관계자(음성변조) : "(인성 검사 결과) 위험으로 나온다 해도 이사람이 정말 정신적으로 약간 문제가 있거나 우울이 굉장히 심하다. 이렇게 해석하는 것은 좀 위험할 수 있다."

상명 하복의 폐쇄적인 문화 속에 하소연할 곳을 잃은 군 간부의 자살이 위험수위에 이르렀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