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특별수사팀은 제조업체 옥시 레킷벤키저의 임원 김 모 씨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수사를 시작한 이후 제조·유통업체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김 씨 등을 상대로 옥시의 제품 제조 담당자 등 회사운영 전반에 대한 것을 조사하고 있다.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선두 업체로 사망자 146명 가운데 103명이 옥시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알면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검증하지 않고 제조해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실험 결과를 제출하기 위해서 연구 보고서를 조작·은폐하고 담당 교수에게 뒷돈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옥시는 또 책임을 회피하기위해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이 알려진 2011년, 의도적으로 회사를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조직변경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오늘 조사를 시작으로 옥시, 홈플러스, 롯데마트, 세퓨 등 제조업체 관계자들을 소환할 계획이다. 소환 대상자는 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의 핵심은 고의성 입증이다. 위험성을 알고도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제조·유통했는지 여부다. 검찰은 업체 관계자에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