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순간, 여진만 100여차례…‘혼비백산’ _브라질은 이기고 있거나 지고 있다_krvip
<앵커 멘트>
이른 새벽에 닥친 대지진에 칠레 국민들은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여진이 백여 차례나 이어지고 죄수들이 교도소를 집단 탈출하는 등 불안과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제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용한 새벽, 도시는 조금 흔들리는가 싶더니, 갈수록 진동이 심해지다 급기야 땅이 요동을 칩니다.
사방에 비명소리가 퍼지고 밤 하늘에 섬광까지 비췹니다.
깊은 잠에 빠져있던 주민들은 혼비백산 놀라 무작정 밖으로 뛰쳐 나옵니다.
부모 손을 잡은 어린이도 어른도 모두 속옷바람입니다.
앞뒤 가릴 경황 없이 오직 살겠다는 일념뿐입니다.
<인터뷰> 지진 생존자 : "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벽이 나를 향해 떨어졌다니까요"
평온했던 도시가 불길에 휩싸이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담요를 두른 여성들이 거리를 헤매는가 하면 한데 잠을 청하는 사람들로 곳곳이 난민촌처럼 변했습니다.
천운으로 목숨을 건진 사람들은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합니다.
<인터뷰> "10층에서 아래로 내려왔는데 어떤 여자는 9층에서 떨어졌어요."
<인터뷰> "모든게 흔들렸어요 끔찍해요"
이런 상황에서 지진 충격을 받은 교도소에서 269여명의 죄수들이 탈옥했습니다.
3명은 그 와중에 불에 목숨을 잃었고 28명은 붙잡혔지만 민심은 불안합니다.
더욱 문제는 아직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아이티 급인 6.9 규모를 비롯해 벌써 100여차례가 넘었습니다.
쉴새 없는 여진 속에 칠레는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제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