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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롯데월드와 투기지역 해제 기대감으로 서울 강남 지역의 아파트값이 다시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부동산 담보대출 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특히 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그동안 매수 타이밍을 노리고 있던 부유층들이 더 넓은 아파트로 이사하기 위해 은행 대출 창구를 두드리고 있다. ◇ 강남권 대출 문의 급증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강남 지역의 은행 창구에는 대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택담보대출 영업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다. 국민은행 잠실지점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고 강남권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요즘 들어 하루 4~5통가량 주택담보대출 문의 전화가 걸려 온다"고 전했다. 그는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의 투기지역 해제를 놓고 정부 입장이 오락가락하지만 주민들은 `풀린다'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라며 "실제 해제가 되면 문의는 더욱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지점장도 "얼마 전까지 하루 1~2건에 불과했던 대출 신청이 작년말부터 3~4건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작년 10월 1조 원, 11월 1조 8천억 원에서 12월에는 2조 3천억 원까지 늘어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7월(2조 4천억원) 수준까지 회복했다.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대출 문의가 늘고 있는 것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금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자상환 부담이 적어지면서 대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일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가 3%대에 진입하는 등 대출 금리는 연일 급락하고 있다. 2금융권에서도 대출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 완화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동안 엄두를 내지 못했던 아파트 소유자들의 대출 수요가 생기고 있다"며 "작년 말에 비해 강남지역 주택담보대출 문의가 20~30%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저축은행 점포 수는 121개로 이중 절반에 가까운 57개가 강남(38개), 서초(14개), 송파(5개 ) 등 강남 3구에 몰려 있다. ◇ 여유층, 대출 시장 노크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은 주로 부유층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132㎡(40평) 아파트에 사는 김모(52)씨는 얼마 전 더 넓은 집으로 이사가려고 은행을 찾았다. 김씨의 아파트의 시세는 최고 21억∼23억원에서 최근 17억 원대로 떨어졌지만 30억 원까지 치솟았던 198㎡(60평) 아파트 시세도 23~24억 원까지 내려갔다. 이에 따라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판 대금에다 보유현금을 더하고 약 3억5천만원만 대출을 받으면 더 넓은 아파트로 옮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PB고객부의 김일수 부동산팀장은 "대출금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대출을 받아 더 넓은 집으로 옮기려는 부자 고객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박승안 PB팀장도 "부동산 가격 하락기에 상가나 아파트 규모를 넓혀 이전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거액 자산가들이 주택담보대출 문의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부 부유층은 대출 금리 하락기에 자녀 이름으로 아파트를 사서 증여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서울 마포에 사는 박모씨(64)도 이번에 증여를 통해 자녀 명의로 아파트를 매입해주기로 했다. 박씨가 2억원 가량을 보태고 은행에서 추가로 1억5천만원 정도 대출을 받으면 전세를 끼고 강남에서 아파트를 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그러나 아직 전체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살아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 전체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오히려 줄고 있다"며 "아직 대출 수요가 본격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