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정갑렬씨 증언; 북한, 북송교포에 극심한 감시-차별대우_미성년자가 돈을 벌 수 있는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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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서 북한의 실상을 폭로한 정갑렬씨는 어렸을 때 조부모를 따라서 북한으로 북송됐던 재일교포 출신입니다. 북한 당국은 북송 교포에 대한 극심한 차별대우를 하고 있다는게 정씨의 증언이었습니다.


최재현 기자가 계속해서 전해 드립니다.


⊙최재현 기자 :

북한과학자 정갑렬씨는 북한에 사는 북송교포들은 자본주의를 경험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혹한 감시와 차별대우에 시달리고 있으며 대부분의 북송교포들은 북한 주민보다 더 참담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정갑렬 (귀순 과학자) :

친척이 없지 지위가 없지 살아온 ..노정이 없지 하다 보니까 그야말로 극심한 생활난에 허덕이고 있고


⊙최재현 기자 :

정씨의 형은 우수한 성적을 얻고도 북송교포의 자녀라는 이유로 김일성 대학 입학을 거부당했고 정씨 역시 같은 이유로 김일성 대학 교수들의 추천을 얻고도 교수로 임용되지 못했습니다. 차별을 딛고 과학에의 꿈을 키웠던 정씨 그러나 현실의 장벽은 과학자로서의 미래마저 앗아갔습니다. 북한은 전쟁 준비에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이 집중돼 기술개발이나 발명을 해도 자금과 장비 물자 등이 공급되지 않아 요란했던 선전때와는 달리 상품화되는 일이 없고 심지어 과학자들에게까지 외화벌이를 강요하고 있다고 정씨는 털어놓았습니다.


"과학 연구사업은 고사하고 이제부터 과학 연구사업을 하기 위한 돈을 벌자는 겁니다. 그게, 그게 그렇다고 해도 돈을 버는 것도 밑천이 있어야 되는데 밑천이 없으니까 우왕좌왕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북송교포로서 받아온 설움과 과학자로서의 꿈을 펼칠 수 없는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가족의 희생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루어야 했던 정씨 북에 두고온 가족 생각에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끝내 참지 못했습니다.


"미안하지만 나는 갑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