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들, 무대뒤의 치열한 아이디어 경쟁 _친구들과 포커를 치다_krvip

개그맨들, 무대뒤의 치열한 아이디어 경쟁 _행운의 포토넷_krvip

⊙앵커: 요즘 코미디 프로그램이 대부분 공개녹화 형식으로 바뀌었는데요. 그만큼 개그맨들의 생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단 한 번의 웃음을 위해서 일주일 내내 밤을 새며 아이디어 짜기에 바쁜 개그맨들 무대 뒤 그들의 뒷이야기를 최동혁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마치 유치원처럼 어수선한 연습실. 전날 녹화를 끝낸 개그콘서트 식구들이 코너별로 삼삼오오 모여 곧바로 아이디어 회의에 들어갔습니다. 일부는 복도에서도 연습에 열을 올립니다. ⊙박준형: 친구만 살아남고 어차피 보이지 않는 경쟁입니다. 코너마다 스스로 다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살아남으려면 자기가 잘 해야 되겠죠, 프로니까. ⊙기자: 그때 그때 쏟아지는 아이디어는 작가가 받아적고 토론을 거쳐 함께 대본을 만들어 갑니다. 그러나 아이디어가 막힐 때면 머리를 쥐어짜는 고통이 따릅니다. ⊙김시덕: 저희가 수험생이랑 똑같아요. 공부 안 되면 그래도 죽어라 공부해야 되잖아요. 그것처럼 개그가 안 짜지면 죽어라 짜야됩니다. ⊙기자: KBS 연구동 4동 401호, 연습실의 불은 밤이 돼도 꺼질 줄을 모릅니다. 자정을 넘긴 시각. 피곤한 몸을 이끌고 또다시 연습에 몰입합니다. 동작 하나 하나까지 실제 녹화 때처럼 몸을 아끼지 않습니다. ⊙김병만: 안 아파요. 사람들이 웃어주면 더 좋고, 안 웃어주면 마음까지 아프니까 정말 아프죠. ⊙기자: 드디어 녹화날, 분장실도 바빠집니다. ⊙개그맨: 안에도 복장 입었거든요. 안에 다음 거 해야 하니까 빨리 갈아입어야 되는데 그게 안 되니까 안에 입을 옷... ⊙윤석주: 다른 개그맨들이 연기를 하고 관중들의 박수소리가 커질 때면 무대 뒤에 선 개그맨들의 긴장도 높아집니다. 나름대로 프로라고 자부를 하는데 그래도 무대 뒤에 서면 다리에 힘이 쭉 빠지죠. ⊙기자: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 연습은 계속되고 특히 신인들의 경우는 긴장이 더합니다. ⊙장동민: 관객분들 앞에서 하는 거 떨리는 것보다 지금은 신인이라서 그런지 선배님들하고 PD선생님들, 또 작가 선생님들 앞에서 할 때가 더 떨리는 것 같아요. ⊙기자: 파이팅을 외치고 푸쉬업도 하며 긴장을 풀어보지만 막상 녹화에 들어가면 연습한 만큼 잘 안 될 경우도 많습니다. ⊙김인석: 아까 전에 무대에서 말을 버벅였는데... 또 버벅이네요. 굉장히 지금 마음에 걸려요, 그게. ⊙기자: 베테랑 선배 연기자들은 막간을 이용해 관객들과 호흡을 맞추는 여유도 부립니다. 그러나 무대에 서면 전쟁터에 나서는 기분은 마찬가지입니다. ⊙황승환: 녹화지만 저희는 이것을 생방송같이 해요. 끊기지 않고 생방송 같이 하니까 어떻게 보면 전쟁터에 나가는 것 같아요. 전쟁터에서 이겨야만 승리해야지, 2위는 없거든요, 항상 1위를 해야 해요. ⊙황은아(방청객): TV에서 보면 그냥 재미 없으면 재미없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정말 직접 와서 보면 재미 없는 게 없어요. 다 재미 있어요.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보다 직접 와서 보니까 더 고생하시는 것 같고 텔레비전에서 방송이 좀더 많이 됐으면 좋겠어요. ⊙장덕균(개그콘서트 작가): 한 가족이 다 모여서 보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그런 분들에게 보다 더 말뿐이 아닌 건강하고 재미있는 웃음을 전달하자. ⊙기자: 끊임없는 아이디어 전쟁 속에 참신한 소재와 개성 있는 연기자들로 무장한 개그 콘서트, 이것이 바로 인기몰이의 비결이라고 말합니다. KBS뉴스 최동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