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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7일) 오후 2시 30분쯤 제주시 이도2동에 우박이 세차게 쏟아져 쌓이고 있다. (시청자 홍종범 제공)
제주 곳곳에서 오늘(17일)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제주도는 농가와 각종 시설물 등 피해가 없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우박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제주도 동부 권역인 구좌읍 일대에서 처음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박은 10분 정도 이어지다가 차츰 비로 바뀌면서 멎었습니다.

하늘에서 난데없이 쏟아진 얼음덩어리 가운데는 한눈에 봐도 동전 크기에 달하는 큼지막한 우박도 있었습니다.

오늘(17일) 오후 2시 30분쯤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우박이 세차게 내리고 있다. (시청자 제공)

이영태 구좌읍 하도리 이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8시 반쯤에 무슨 소리가 나길래 밖을 보니까 콩알만 한 우박이 심하게 떨어지고 있었다. 육십 평생 살면서 이런 우박은 처음"이라며 "마을 농가에 우박 피해는 없는지 집집이 전화를 돌리며 상황을 수시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주도 동부 권역은 가을에 씨를 뿌려 겨우내 수확하는 월동 무와 양파, 당근 등의 주산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박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오늘(17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크고 작은 우박이 쏟아져 가득 쌓여 있다.(시청자 이영호 제공)
우박은 제주시 동부 권역에서 시작된 뒤 오후 2시 30분쯤 제주 시내 중심에도 1cm 안팎의 우박이 비와 뒤섞여 세차게 내렸습니다. 동시에 하늘에선 이따금씩 천둥·번개가 요란하게 치기도 했습니다.

우박은 대기 상층에서 차가운 공기가 유입돼 대기가 매우 불안정할 때 관측되는 기상 현상입니다. 대기 속의 물방울이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며 얼음 결정이 생기고 이것이 지상으로 떨어질 때 우박이 됩니다.

오늘(17일) 오후 2시 30분쯤 제주시 이도2동에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우박이 세차게 내려 쌓여 있다. (시청자 홍종범 제공)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현재 대기 상층에는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발달한 영하 40℃
에 달하는 매우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 방향으로 지속해서 내려오고 있다"면서 "강한 북서풍이 불면서 차가운 공기를 계속 밀어 내려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서해에서 제주도 앞바다에 이르는 따뜻한 해수면(16~20℃)과 만나 비구름대가 형성됐고 이렇게 매우 발달한 비구름대가 제주도 북동부를 중심으로 유입되며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세찬 우박이 내리는 모습이 관측됐다"고 했습니다.

오늘(17일) 오후 2시 30분쯤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우박이 세차게 내리고 있다. (시청자 이준철 제공)

기상청은 제주에 오늘과 내일(18일) 새벽까지 10~40㎜ 정도 비가 더 내리고 특히 산지 지역은 많게는 15㎝ 이상 눈이 쌓이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기온이 떨어지는 아침과 저녁 중산간 지역 도로를 지날 경우 미끄럼에 대비해 감속하는 등 운전자들은 교통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오늘(17일) 오후 2시 30분쯤 제주시 이도이동 한 도로변에 심긴 야자수에 우박이 가득 쌓여 있다. (시청자 홍종범 제공)

제주도에는 오늘 오후 3시를 기해 산지와 서·북부, 북부 중산간에 강풍경보가 내려지는 등 전역에 강풍 특보가 발효 중입니다.

제주 전 해상에는 풍랑특보도 내려진 가운데 제주도 서부 앞바다에 발령된 풍랑주의보는 풍랑경보로 격상됐습니다.

오늘(17일) 오후 2시 30분쯤 제주시 삼양동에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우박이 세차게 내리고 있다. (시청자 정현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