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없는 美20대 ‘조심이 최고’ _빠른 걸기_krvip

미국의 비싼 건강보험료로 혼자 사는 젊은 성인들의 상당수가 아예 건강보험 가입을 포기하고 살고 있다. 28살의 리셉셔니스트인 알래나 보이드는 최근 갑작스럽게 장의 안쪽 벽이 작은 주머니 모양으로 부풀어 오르는 게실염에 걸려 응급실에 실려갔다. 이틀 동안 맨해튼의 베스 이스라엘 메디컬 센터에 입원한 뒤 그녀가 받은 병원비 영수증에는 무려 1만7천398달러가 적혀 있었다. 보이드는 "그저 울고만 싶었다"고 말했다. "이틀동안 입원하지 않았다면 1년간 메이저 대학에 갈 수도 있는 돈이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20대엔 스스로 건강하다는 확신에서, 그러나 무엇보다 보험료가 비싸기 때문에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이른바 `무적의 젊은이'들이 2007년 기준으로 미 전역에 1천320만명이나 된다고 뉴욕의 비영리 연구단체인 `커먼웰스펀드'의 자료를 인용해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는 전체 20대 인구의 30%에 가까운 수치다. 특히 이들 무보험 20대는 병에 걸리면 보험이 있는 친구들의 남은 처방약을 얻어 복용하기도 하고, 혼자서 인터넷으로 자가 진단을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뉴욕을 기준으로 독신 성인의 건강보험료는 월 900달러가 평균이고, 값이 싼 보험에 가입해도 월 수백달러를 내야 한다. 최근 데이비드 패터슨 뉴욕주지사는 이런 젊은이들을 위해 부모가 가입한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9살까지의 젊은 성인들에게 부모의 보험 혜택을 받는 자격을 완화시켜주는 이 방안이 주의회에서 통과되면 뉴욕주의 77만5천명에 가까운 무보험 젊은이들 가운데 8만명이 수혜를 입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만약 부모가 뉴욕주가 아닌 다른 주에 살고 있는 보이드 같은 젊은이들은 이 혜택에서도 제외된다. 퀸스 로즈데일에서 살고 있는 19살의 샌티에고 베탄쿠르는 "최근 즐겨먹던 패스트푸드를 중단하고 쌀이나, 채소, 과일을 먹고 있다"면서 "몸이 아플 때는 운동을 한 뒤 땀을 밖으로 빼는 방법을 이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