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기념식수 1호 ‘가짜’…30년간 눈가림_로켓 게임 내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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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회의사당에 가면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에 심었다는 나무가 있습니다. 국회 기념식수 1호기도 한데요. 알고보니 이 나무가 그 나무가 아닙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심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982년, 당시 부시 미국 부통령은 국회를 방문해 기념식수를 합니다. 국회 기념식수 1호를 기록한 이 나무는 백 년생 주목. 한미 양국의 우정을 백 년 이상 간직하자는 뜻을 담았습니다. 30년이 흐른 지금. 부시 부통령의 표지석은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나무는 안타깝게도 올해 130살이 됐어야 할 그때 그 나무가 아닙니다. 지금 서 있는 이 나무는 잎이 성긴 '화백' 하지만, 30년 전 심은 나무는 줄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잎이 촘촘한 '주목'과는 종류가 다른 것입니다. 부시가 심은 주목이 1년도 안 돼 말라 죽자, 국회는 다른 주목을 옮겨 심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죽자, 결국, 국회 경내에 있던 비슷한 종류의 화백을 옮겨 심어 눈가림을 했습니다. 외교적인 결례에 더해, 국민을 30년 동안 속이기까지 한 것입니다. <녹취> 국회 관계자 : "그 당시에 계셨던 분들이 다 퇴직하거나 돌아가셔서 정확한 자료는 없나 보더라고요." 문제는 또 있습니다. 주목 대신 심은 나무는 일본 특산 품종인 화백으로, 국회의 상징성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혜문 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 "우리 고유종이 아닌 일본 특산종인 화백 나무가 심겨져 있다는 것도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국회는 KBS가 이런 사실을 취재하자 서둘러 나무를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