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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가 북한에 라디오 방송을 계획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한국어로 방송하되, 북한 주민들이 인터넷이나 위성 TV 접속이 어려운 만큼 단파 라디오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졌다.

BBC가 검토 중인 대북 라디오 방송은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이 시행하고 있다.

10여개 방송사가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방송을 하고 있고, 최대 300만명의 주민이 이를 듣는 것으로 추산된다.

2013년 사단법인 남북언론연구회가 발간한 '대북방송 백서'를 보면 대북방송이란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으로, 대부분 라디오로 쉽게 들을 수 있도록 단파나 중파를 이용한다.

대북방송 대부분은 폐쇄적인 북한 사회에 정보를 유입해 주민들의 의식 변화를 유도하는 게 목적이다.

국내 대북방송으로는 KBS 한민족방송과 민간 대북방송이 대표적이다.

한민족방송은 남북 화합과 교류의 장, 동포들의 정체성 확립과 연대의 구심점을 위한 방송을 목표로 한다.

이 방송은 1948년 대한민국 건국과 함께 대북·대공 방송으로 출발했으며, 2007년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재중, 재러시아 등 국외동포를 대상으로 한 방송으로 확대됐다.



민간 대북방송사로는 열린북한방송, 자유북한방송, 자유조선방송, 북한개혁방송 등 4개가 있다.

열린북한방송, 자유북한방송, 자유조선방송은 2005년 12월 첫 단파 방송을 시작했으며, 북한개혁방송은 2008년 첫 송출을 시작했다.

또 국방부 산하의 국군심리전단이 운영하는 대북방송으로 '자유의 소리'가 있다.

이 방송은 북한군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전 방송이다. 1962년 시작됐으며 1972년과 2004년에 정치적인 이유로 방송이 중단됐다.

하지만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하자 같은 해 5월부터 방송이 재개됐다.

이 방송은 라디오만이 아니라 군사분계선 일대에 설치한 확성기를 통해 방송되며, 확성기 출력을 최고로 높이면 최장 24㎞ 거리까지 전달된다.

이 밖에 지하 심리전 방송으로는 '인민의 소리', '희망의 메아리'가 있는데, 그 운영 주체는 불분명하다.

◆ 미국·일본이 운영하는 대북방송은?

미국의 대북방송인 '미국의 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 국무부가 감독권을 갖는 '방송위원회'(BBG) 산하 기구다.

VOA는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2년 설립된 국영 방송으로 2013년 8월 현재 43개 언어로 방송 중이다.

2007년 당시 VOA 국장이던 댄포스 오스틴은 "대북방송의 목적은 북한 관영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없는 미국과 세계의 사건 사고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북한 주민에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FA는 미국 의회가 입법한 국제방송법에 따라 1996년 설립된 국제방송국이다. RFA는 아시아 지역 9개 언어로 방송한다.

이 방송사는 VOA와 달리 미국 행정부의 견해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 독립된 자유 언론으로,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의 민주화를 지원했던 자유유럽방송(RFE)를 모델로 하고 있다.

일본이 실시하는 대북방송은 '고향의 바람'과 '시오카제'(JSR)가 있다.

고향의 바람은 일본 내각 산하의 '납치문제대책본부'의 지원으로 운영되며 납북된 일본인 피해자들을 위한 방송이다.

JSR도 이와 같은 목적의 방송이지만 민간단체인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가 운영한다는 점이 다르다.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종교 방송도 있다. '극동방송'(FEBC), '광야의 소리'(CMI), '순교자의 소리'(VOM), '북방선교방송'(TWR), '희망의 소리'(AWR)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모두 민간 기독교 단체가 운영한다.

이 가운데 FEBC는 선교사를 파견할 수 없는 극동지역의 공산권 국가를 대상으로 한 선교방송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 대북방송, 몇 명이나 들을까?

대북방송 수단인 라디오는 전기 사정이 열악한 북한 주민들에게 유용한 정보전달 매체다.

건전지나 충전지를 사용하는 라디오는 정전되더라도 들을 수 있고 단속 시 숨기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미디어 조사기관 '인터미디어'에 따르면 대북방송 청취자는 최소 100만명에서 최대 300만명으로 추정된다.

특히 외국 라디오를 청취한 북한 주민 가운데 친구나 가족 등에 내용을 전달한 사람이 68%에 달해 대북방송의 영향을 받는 주민은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더해 북한인권정보센터가 탈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북한에서 접한 방송 매체로 KBS(54.1%)가 가장 높았으며 RFA 14.0%, VOA 11.6%, 극동방송 3.4% 등의 순이었다.

탈북자 A씨는 "고기잡이나 배를 타는 사람은 날씨 정보를 듣는다"며 "기본적으로 라디오를 듣는 사람은 한국 소식이나 국제 소식을 들으려 한다"고 증언했다.

탈북자 B씨는 "방송사는 구별하지 않고 잘 들리는 것 위주로 고정시킨다"며 "북한에는 없는 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들었는데 설명이 명쾌해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