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유공자 ‘수난 3대’…“그래도 자랑스러워”_리오 포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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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나라를 위한 희생으로 3대가 국가 유공자로 인정받은 가족이 있습니다.

장애와 생활고에 시달리며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야 했지만 국가를 위한 헌신은 대를 이어 계속됐습니다.

이들 3대의 사연을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여 년 전 뇌출혈로 쓰러졌던 66살 공남식 씨는 아직도 거동이 불편합니다.

월남전 참전 당시 얻은 고엽제 후유증 때문입니다.

<인터뷰> 공남식 씨(월남전 참전 유공자) : "온몸이 다 그래(아파). 콕 (집어서 어디가 아프다)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뇌 수술 받아서 쓰러지고 ..."

공 씨는 4년 전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국가 유공자로 인정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6.25 전쟁 당시 백마 고지 전투에서 시력을 모두 잃은 참전 용사였습니다.

하지만 유공자로 인정받기까지 30년이 넘게 걸렸고, 그동안 가족들은 생활고와 수모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인터뷰> 공남식 : "그 때 저는 학생(이라서) 교복 입고 다녔는데, 지금 같으면 떳떳하게 다니는데 그 때는 (시력 잃은 아버지가)창피해서 숨고 싶어...."

할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3.1운동을 이끈 독립 투사였습니다.

혹독한 고문과 투옥, 계속되는 탄압 속에 타향에서 생을 마감했고, 50여 년이 흐른 뒤에야 독립 유공자로 추서됐습니다.

<인터뷰> 공병삼(아들/소방관) : "3대가 국가 유공자라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3.1 유적지라든가 그런 데를 지나가면 뭉클한 마음이 많이 들더라고요."

공 씨 가족의 대를 이은 나라 위한 희생과 순탄치 않았던 가족사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