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싸이에게 고맙다 말 못하는 사연_아이폰 게임으로 돈 벌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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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미국 CNN에서는 명품가게가 즐비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사람들이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 한류스타의 얼굴이 담긴 옥외광고로 빽빽한 거리가 집중 노출됐다. 다름 아닌 가수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 덕분이다. 강남스타일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게재 4주만에 조회수 4천만건을 넘어섰고, 싸이는 미국 아이튠즈 뮤직비디오 차트에서 저스틴 비버, 마룬 파이브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을 제치고 한국가수 최초로 1위에 올랐다. 이에 해외 언론에서는 강남을 한국 '제1의 명소'로 소개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을 소개할 때마다 경복궁 등 종로구의 문화재를 주로 비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변화다. 이처럼 싸이 덕분에 '강남의 오늘'에 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강남구로서는 그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은 게 분명할 듯하다. 하지만 강남구 측은 홍보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싸이를 구정 홍보에 적극 활용하거나 그에게 감사의 표현을 하는 등 직접적인 행동에는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오는 9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한류스타거리 조성 등 협력사업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강남구측의 설명이다. 구 관계자는 23일 "다음 달 사업 발표를 앞두고 있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인 싸이와 다른 사업을 하기가 곤란한 상황이다. SM과 YG는 연예계 양대축이자 경쟁 관계이지 않나"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구는 국내외에서 강남스타일의 주가가 치솟자 싸이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방안, 감사패를 전달하는 방안 등을 준비했지만 아직 계획에만 머무르고 있다. 구 관계자는 "SM과의 사업관계를 고려하면 10월 중순에야 홍보대사 위촉이나 감사패 전달 등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스타일의 가사 내용도 구로서는 고민되는 부분이다. 강남스타일은 한국사회의 정치·경제적 특권지대로 불리는 강남을 'B급문화'로 포장해 특권층 이미지를 대중 속으로 끌어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관계자는 "강남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을 준 점은 당연히 인정한다"면서도 "솔직히 가사 내용 자체는 그렇게 강남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우리로서도 영 고민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