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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모레가 크리스마스인데도 요즘 거리에선 캐럴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음반 노점상이 사라진 탓도 있고 저작권 때문에 매장에서 캐럴을 틀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는데요,

캐럴이 사라진 이유가 뭔지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성탄절을 앞두고 술렁이는 도심 거리.

20여년 전 서울 명동의 모습입니다.

북적이는 인파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거리에 울려 퍼지던 크리스마스 캐럴은 뜸해졌습니다.

음반을 팔던 노점상도 사라지고, 상인들도 언제부턴가 매장에서 캐럴을 잘 틀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범희(명동 상인) : "아마도 저작권료가 생기기 때문에 업장에서는 좀 꺼려하는 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저작권은 괜한 걱정입니다.

저작권료는 면적이 3천 제곱미터 이상인, 백화점이나 마트 같은 대형 매장에만 적용됩니다.

<인터뷰> 박성민(한국음악저작권협회 홍보팀장) : "3천 제곱미터 미만의 소규모 점포들은 음악 저작권 징수 대상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캐럴을 트시던 일반 음악을 트시던 자유롭게 매장에서 음악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음반 시장의 변화와 음악 취향이 바뀐 것도 캐럴이 줄어든 원인입니다.

개그맨들까지 앞다퉈 음반을 내던 90년대와는 달리 지금은 몇몇 아이돌의 특집 음반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진모(대중음악 평론가) : "음악산업 전체가 후퇴하면서 역시 캐럴도 동반 쇠퇴하는것 아닌가. 지금은 제작하기가 겁이나죠"

휴대 전화로 혼자 음악을 듣는데 익숙해지고 팍팍한 경기에 여유마저 줄어들면서 캐럴이 흐르는 거리의 낭만은 추억이 돼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