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번식 최초확인
⊙ 공정민 앵커 :
멸종 위기에 있는 희귀조 검은머리 갈매기의 번식지가 국내에서 발견됐습니다. 주로 몽고와 중국 일대에서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검은머리 갈매기의 번식지가 국내에서 발견됨으로써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명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 김명섭 기자 :
지난 4월 KBS 9시 뉴스가 단독 보도한 세계적인 희귀 철새 검은머리 갈매기의 시화호 일대 서식모습입니다. 이때 발견된 260여마리 가운데 60여 마리가 시화호를 떠나지 않고 번식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은 영국인 습지 전문가 닉우어씨가 발견했고 유무부 교수팀은 이를 촬영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시화호 습지 염생 식물속에 둥지를 틀고 알을 품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32개의 둥지가 발견됐습니다. 담수와 해수가 교차하는 곳에서 서식하는 검은머리 갈매기는 오래전부터 이곳을 찾았습니다.
⊙ 윤무부 교수 (경희대 생물학과) :
작년 둥지, 재작년둥지를 찾아 낼 수 있는 둥지가 나왔기 때문에 약 한 4년전 부터 시화호에 희귀한 검은머리 갈매기가 번식하는 것이 확인했습니다.
⊙ 김명섭 기자 :
빈 둥지가 많이 발견되고 있어 시화호 오염 이전엔 더 많은 무리가 번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둥지마다 2, 3개의 알이 있고, 알 크기는 5cm 내외, 무게는 평균 30g 입니다. 그러나 부하기간이 길고 상당수의 알이 천적에게 먹혀 부화율이 아주 낮다는 사실도 이번 촬영에서 확인됐습니다. 윤 교수팀은 번식이 끝날 때까지 검은머리 갈매기의 생태를 관찰해 국제학회에 보고하고 번식지 보호를 정부에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