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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세계적인 힙합 가수 제이지와 손잡은 래퍼 겸 프로듀서 박재범(30)은 "마침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그룹 '2PM' 멤버로 활동하며 국내에 알려진 박재범은 9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회사에 속한 그룹 시스템에서는 나 자신을 많이 표현할 수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재범은 아시아 출신 뮤지션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제이지가 설립한 레이블 락네이션과 계약을 맺었다. 락네이션은 리아나, DJ칼리드, 샤키라, 제이 콜, 빅션 등 팝스타들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다.

박재범은 "락네이션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좋아한다"며 "나는 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시애틀 출신인 그는 아이돌 연습생 시절과 그룹 2PM 활동을 할 당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박재범은 "시애틀에서의 생활을 희생하고,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것들을 해야 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의 방식은 문화 충격이었다"면서 "나에게는 취미이자 즐거움이었는데, 거기서는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습을 해야 하는 훈련이자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박재범은 연습생 시절 소셜미디어(SNS)에 거친 영어 표현으로 한국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한 글을 올린 사실이 공개된 뒤 거센 비난을 받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가 미국 래퍼 비오비(B.o.B)의 '낫씽 온 유'(Nothin' On You)를 피처링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큰 인기를 끌었고, 다시 무대에 설 기회가 주어졌다. 박재범은 한국에서 힙합레이블 AOMG를 설립한 뒤 다양한 아티스트를 영입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발표한 그의 네 번째 솔로 앨범 '에브리씽 유 원티드(EVERYTHING YOU WANTED)'는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와 아이튠스 미국 R&B 차트에서 각각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