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전 제주 해수욕장에서 20대 관광객 숨져…“‘이안류’ 주의해야”_무료 온라인 빙고 만들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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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6일) 오후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20대 관광객이 파도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경과 119, 민간 서프구조대 등이 함께 이 남성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남성은 결국 숨졌다. 서귀포소방서 제공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관광객 한 명이 파도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해수욕장은 이번 주말 개장을 앞둔 곳으로, 이달에만 물놀이객이 파도에 휩쓸린 게 벌써 3번째입니다. 특히 평소에도 파도가 높은 데다 '이안류'(離岸流)가 자주 발생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 이안류 추정 사고…20대 남성 관광객, 파도에 휩쓸려 숨져

제주도소방안전본부와 서귀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어제(26일) 오후 5시 15분쯤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20대 남성 관광객이 파도에 휩쓸렸습니다.

당시 구조 요청 소리를 들은 목격자가 119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119와 해경은 즉시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인근에서 서핑하던 민간 서프구조대원들이 심정지 상태인 이 남성을 발견해 심폐소생술(CPR)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구조된 관광객은 결국 숨졌습니다.

어제(26일) 오후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20대 관광객이 파도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경과 119, 민간 서프구조대 등이 함께 이 남성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남성은 결국 숨졌다. 서귀포소방서 제공
경기도에서 온 20대 남성 관광객은 일행과 함께 관광 차 제주를 찾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26일) 오후 제주도 앞바다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는데, 사고가 난 중문 연안은 기상특보가 내려지진 않았던 것으로 해경은 파악했습니다.

서귀포해경은 이 남성이 이안류에 휩쓸려 먼바다로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몸에 묻은 모래를 씻어내려고 바다에 들어갔다'는 주변인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중문색달해수욕장, 6월에만 이안류 추정 사고 벌써 '3건'

해경과 소방에 따르면 사고가 난 중문색달해수욕장은 다음 달 1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물놀이객들이 파도에 휩쓸리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6월에만 유사한 사고가 벌써 3번이나 났습니다.

'이안류'란 해안으로 밀려오다 갑자기 먼 바다 쪽으로 매우 빠르게 빠져나가는 역류성 해류를 일컫습니다. 폭이 10~40cm, 길이 500m 정도로 규모가 작지만, 물살이 초속 2~3m로 매우 빨라, 휩쓸리면 순식간에 해변에서 먼바다로 떠내려갈 수 있어 위험합니다.

지난 12일 낮 1시 반쯤 색달해수욕장에서 20대 남녀 관광객이 갑작스런 이안류로 파도에 떠밀려갔다가 주변에 있던 민간 서프구조대와 당시 휴가 중이던 해경 대원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지난 2일 오후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남성과 여성 2명이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에 있던 의용소방대원과 민간 서프구조대 등이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또 이보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3시쯤에도 색달해수욕장에서 남성과 여성 2명이 큰 파도에 휩쓸려 먼바다로 떠밀려가다, 구조대가 내민 서프보드를 타고 무사히 물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앞서 제주에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금능·협재·곽지·함덕·이호테우 등 해수욕장 5곳이 지난 24일 조기 개장한 바 있는데, 색달해수욕장은 조기 개장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정식 개장한 해수욕장은 아닌 만큼 중문색달해수욕장에 현재 안전요원은 배치돼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2023년도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서프구조대가 이달 초 신설돼, 현장에 대기하면서 수시로 물놀이객들의 안전을 살피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오후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남성과 여성 2명이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해, 해경과 민간 서프구조대원들이 이들을 구조하고 있다. 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 수영 속도보다 빠른 이안류…"허리보다 깊은 수심에서 물놀이 위험"

해경은 "갑작스러운 돌풍과 조류에 바깥 바다로 밀려나 위험해질 수 있다"며, "될 수 있으면 안전요원이 배치되는 해수욕장 개장 시기 때 물놀이를 즐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일선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펼치는 전문가들은 특히 자신의 '허리 높이보다 깊은 수심'에서 물놀이할 땐 물살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며, '허리보다 낮은 수심'에서 물놀이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합니다.

또 이안류에 휩쓸릴 경우, 수면에 누운 자세로 떠서 구조를 기다리거나, 해안가 쪽이 아닌 가로 45도 방향으로 수영을 해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이안류는 수영하는 속도보다 빠르다"면서 "만약 이안류에 휩쓸렸다면, 몸에 힘을 빼고 수면에 누운 자세로 떠 있는 상태에서 구조를 기다리거나, 해안가 쪽이 아닌 45도 가로 방향으로 수영해서 빠져나오는 것이 좋은 대처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어제(26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20대 관광객이 파도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경과 119, 민간 서프구조대 등이 함께 이 남성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남성은 결국 숨졌다. 서귀포소방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