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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앵커 :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만 되면은 서울 숭실대 과학관 강의실은 낮과는 또 다른 배움의 열기로 가득찹니다.

한국수출 산업공단에서 선발된 2백여명 근로자들의 배움의 현장, 김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형근 기자 :

토요일 오후 2시, 전자부품의 마지막 검사에 열중하고 있는 이순금양의 마음은 바쁘기만 합니다.

작업을 마치고 서둘러 대학에 강의를 들으러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평소보다 한 시간 이른 새벽 6시부터 일을 하고 점심시간까지 반납해야 하는 토요일, 힘들고 어렵지만 배운다는 기쁨 때문에 한번도 짜증내거나 후회해 본 적이 없습니다.

강의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뛰는 것은 이제 토요일 오후의 일과가 돼버렸습니다.

처음에는 부끄럽기도 했지만 이젠 대학교문을 들어서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가슴속에 무언가가 뿌듯하게 차오르는 것도 느낍니다.

강의는 언제나 진지한 분위기입니다.

석 달 동안 결석생 하나 없고 계단식 의자를 꽉 메운 주말여대생들은 한마디라도 놓칠새라 귀를 기울이며 노트필기에 열심입니다.


이순금 (롬코리아 품질관리자) :

내 동생들이 학교 갈 때면 나도 학교에 가고 싶었고 정말 공부하고 싶은 욕구는 많았지만 제가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전혀 주어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 이 기회가 이렇게 주어지니까 지금 열심히 해보고 싶은 마음밖에는 없어요.


김형근 기자 :

점심은 건너뛰고 쉬는 시간 틈틈이 먹는 빵으로 저녁을 대신하지만 배우려는 욕구는 허기도 잊게 합니다.


김미희 (대륭정밀 국내정밀과) :

남는 시간에 이렇게 와서 저희가 한자라도 더 배운다는게 그 자체가 좋은 거구요.


노미경 (유풍실업 생산관리과) :

시가늘 이용해서 열심히 한다는 걸 참 좋게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저도 많이 도움이 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김형근 기자 :

교수들의 열성도 대단합니다.


박유영 (숭실대 교수) :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또 상당히 진취적으로 공부할려고 하니까 그런 면에서는 일반학생들보다 더 정감이 가고 또 더 많이 가르쳐 주고 싶은 그런 의욕이 납니다.


김형근 기자 :

근로여성대학이 문을 연 것은 지난 9월부터입니다.

기존의 취미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근로자에게 정규교육에 가까운 교육기회를 주기 위해 문을 열었습니다.

대부분 20대 초반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직업전선에 뛰어든 근로자들이 남들처럼 대학에 다녀봤으면 하는 아쉬움을 늘 갖고 있어서인지 호응이 대단했습니다.


김규일 (숭실대 기획실장) :

근로의욕을 좀 북돋아 줄 수 있는 그런 차원의 프로그램을 운영을 하고 있고 이를 통해서 근로자들이 가지발전과 인격연마에 도움이 되도록 그런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현근 기자 :

강의가 있는 금요일과 토요일의 밤 10시반, 학생들마저 모두 가버린 빈 캠퍼스, 그러나 이들에게는 지친기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이 다방과 카페, 술집에서 먹고 마시며 시간을 낭비할 때 지난날 못 배웠던 아쉬움과 슬픔들을 강의실에 앉아 모두 태워버리고 희망 가득한 가슴으로 교문을 나서는 이들의 발걸음에는 밝은 내일만이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