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 노조 간 마찰…“우리 노조원도 써라”_포커 비트코인 ​​프랑스_krvip

건설 현장 노조 간 마찰…“우리 노조원도 써라”_오늘 경기에서 승리한 구글_krvip

[앵커]

성남시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열흘째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건설 노동자 채용을 놓고 노조 사이에 마찰이 생겼기 때문인데, 최근 전국 건설 현장에서 이런 갈등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정인지 오현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초 공사가 한창이어야 할 공사장이 텅 비었습니다.

자재를 옮기는 타워크레인도 멈춰 섰고, 공사장은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공사장 앞에서는 한국노총 건설 노동자들의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들은 민주노총이 업체를 협박해 한국노총 노동자들을 고용하지 못하게 하고, 자신들만 일하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노동자 1명은 이에 항의하며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병준/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위원장 : "일자리의 독점을 위해서 같은 건설 노동자들의 해고를 종용하고, 출근을 못 하게 현장을 틀어막으면서…."]

민주노총은 협박한 적이 없고, 고용은 업체의 결정인데 한국노총 때문에 일을 못해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임차진/민주노총 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 현장사업단장 : "저희가 한국노총 고용에 대해서 '해라, 말아라' 이렇게 할 권한이 없고요. 고용 결정은 회사에서 한 것이거든요."]

지난달 29일 민주노총 노동자들의 업무 투입을 한국노총이 막으면서 시작된 집회는 한 차례 물리적 충돌도 있었고, 주민들의 항의에도 열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일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이러한 노조 갈등은 경남 양산과 광주 등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건설 투자는 줄어드는데 외국인 불법 고용은 늘어 건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갈등이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부는 갈등을 막기 위해 지난해 노사정 협약까지 맺었지만, 현장에선 협약의 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