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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농촌의 미래를 생각하는 연속기획, 오늘은 경쟁력을 키우며 농촌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는 젊은 귀농인들을 만나봅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굉음을 내며, 경운기가 지나자, 한 해의 수확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귀농 10년차의 베테랑 농부 송성일씨, 올해 처음으로 감자 농사를 지었지만,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늦더위로 수확은 기대만큼 신통치 않습니다. 그래도 송 씨는 자신을 성공한 귀농인이라고 자부합니다. 이제야 비로소 농촌 공동체의 자연스런 구성원이 됐다는 판단에섭니다. <인터뷰> 송성일(97년 귀농): "귀농을 하기를 원한다면 기본적으로 그 마을의 공동체 일원으로 들어간다는 그런 마음이 요구된다고 생각해요" 동네 미술관을 차려 농촌 아이들의 문화 체험을 돕고 있는 송 씨의 부인도 농삿일보다는 마을 살리기가 우선입니다. 지금의 농촌에서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것이 귀농인의 또다른 역할이라는 생각입니다. <인터뷰> 유춘화(97년 귀농): "낯선 땅에 들어와서 이웃을 만들고 마을의 주인 처럼 자리 잡은 거로 따지면 굉장히 잘 한 케이스죠..."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 한해 6천여 명까지 급증했던 귀농인구는 계속 줄어 들어 지난해에는 천 3백여 명에 그쳤습니다. 더 큰 문제는 2000년 20%대에 그쳤던 50대 이상 고령자의 귀농비율이 지난해엔 절반 가까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귀농이 농업경쟁력 확보는 커녕 오히려 농촌 공동체의 고령화를 더욱 가속화할 수도 있는 셈입니다. 이런 우려속에서 귀농 8년째인 양영국씨는 제 2의 귀농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려는 농촌 청년들에게 자신의 농사 기술을 전수하며, 농촌에도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양 씨의 농장을 거쳐간 청년들은 30여 명, 이들은 모두 도시 대신 고향땅 농촌을 선택했습니다. <인터뷰> 양영국(98년 귀농): "희망이 그 희망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거든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희망을 찾아서 끊임없이 배워야하고, 또 배운 것을 끊임없이 실천해야 합니다." 농촌의 현실을 바로보고 사라진 공동체를 되살리려는 귀농인들의 노력속에 우리 농촌은 이제 더이상 실패한 도시인들의 도피처가 아닌 새로운 삶의 희망이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조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