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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시내에는 이제 남아 있는 숲이 얼마 되지 않는데요, 서울시가 숲이 울창한 마포 성미산 산자락에 개발 허가를 내줘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지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빽빽한 빌딩 숲 사이로 자그마한 야산이 보입니다. 40년 넘은 잣나무들이 들어차 있어 온갖 곤충과 새들의 낙원입니다. 어른들의 휴식 공간일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입니다. <현장음> "애들아 아이셔의 원래 이름은 뭐게?" <현장음> "며느리 배꼽!" <현장음> "그렇지 며느리 배꼽." 천연기념물인 붉은배새매를 비롯해서 각종 동식물 260여 종이 서식합니다. 때문에 생태보존가치를 의미하는 '비오톱'도 1등급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서울시가 여기 땅주인에게 개발 허가를 내줬습니다. 산림의 1/6인 2만여 제곱미터를 깍아 내서 학교를 짓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장래황(서울시 시설계획과장) : "학교가 너무 멀리 떨어져서는 안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지어야..." 주민들은 서울시가 대체부지를 찾겠다고 약속하고도 보존가치가 높은 산림을 훼손한다고 반발합니다. <인터뷰> 오나현(어린이집 교사) : "사실은 생명을 죽이는 게 되고,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시키는가 위기감이 느껴져요. 산이 없어짐으로 인해서." 서울에 남아 있는 산지형 공원은 절반 이상이 사유지로 늘 개발의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한봉호(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 "공원으로 속해있지 않으면서 연접해있는 산지들을 이런 식으로 개발하기 시작한다면 서울의 산지형 공원은 거의 다 개발될 수밖에 없다." 전국적으로 한 해 평균 남산 면적의 20배에 달하는 산림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정작 미래 세대에게 필요한 게 도심 속의 건물인지, 숲인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