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추락기 외 다른 무인기 백령도 정찰 가능성 분석 중_고객 저장 승리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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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지난달 31일 백령도에 추락한 것과 다른 무인항공기가 백령도를 추가로 정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4일 "지난달 31일 낮 12시40분께 해병대가 벌컨포를 북쪽으로 발사하기 전 소형비행체 1대가 레이더에 포착됐다"면서 "이 비행체와 추락한 무인기가 다른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궤적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당시 이 비행체가 레이더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길 반복했다"면서 "해병대에서 북쪽으로 경고사격을 했고 이후 이 비행체는 레이더에 더이상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백령도 해병부대가 대응사격한 소형비행체와 관련, "소청도,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에 떨어진 것은 시간대가 벌컨포 사격을 했을 때와 다르다"며 "그것은 아니고, 벌컨 사격을 했을 당시에 또 다른 항적이 잠깐 보인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비행체가 또 다른 북한의 무인기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다 분석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 증거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도, 파악이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비행체의 항적은 당시 우리공군 F-15K 전투기와 조기경보통제기인 '피스아이'에 모두 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령도에서 추락한 채 발견된 무인기는 벌컨포 발사 지점과 정반대 지역에서 연료부족으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벌컨포 경고 사격 전 레이더에 포착됐던 새로운 비행체가 백령도를 정찰한 뒤 북쪽으로 이동했거나 정찰을 위해 남하했을 두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비행궤적을 정밀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방정보본부 소속 관계자들은 전날 일부 국회 국방위원들에게 북한의 미그-29 전투기 등이 접근해 경고사격을 한 것이라고 다른 설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위 소속 한 의원 측은 "국방정보본부에서 당시 북한 미그-29 2대와 다른 기종 2대가 남하해 경고성으로 더는 남하하지 말라고 벌컨포를 발사했다고 보고했다"면서 "북한은 전투기 4대가 접근했고 우리도 대응 차원에서 F-15K 등 3대가 접근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국방정보본부 관계자들이 또 다른 무인기 비행 가능성에 대한 언급 없이 이런 보고를 한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공군 측은 당시 북한 전투기들이 전술조치선(TAL)을 넘었지만 백령도에서 멀리 떨어진 북측 상공을 비행했다고 전한 바 있다.

TAL은 북한 전투기가 이륙 후 불과 3∼5분 내에 수도권에 도착하기 때문에 우리 군이 경계를 위해 군사분계선(MDL)과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20∼50㎞ 북쪽 상공에 가상으로 설정해 놓은 선을 말한다.

북한 전투기가 이 선에 근접하면 우리 전투기는 대응 출격한다.

일각에서는 군이 무엇인가 사실을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계속 제기하고 있다. 또 군 당국이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를 대처하는 과정에서 말을 계속 바꾸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