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의 국가 폭력 규탄”…서울대서 침묵행진_콜 포커_krvip

“홍콩 정부의 국가 폭력 규탄”…서울대서 침묵행진_포커 선글라스를 치다_krvip

홍콩 시위 첫 희생자를 추모하던 청년이 오늘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은 가운데 국내 대학가에도 홍콩 정부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소속 회원 10여 명은 오늘(11일) 오후 서울대학교 인문대 앞에서 홍콩 정부의 국가폭력을 규탄하는 침묵 행진을 했습니다.

회원들은 홍콩 시민들과 연대한다는 의미에서 검은색 계열의 복장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홍콩시위 5대 요구안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손가락 다섯개를 쫙 편 채로 행진했습니다.

5대 요구안은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 폭력 진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연행자 무조건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입니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회원들이 오늘(11일) 오후 서울대학교에서 홍콩 정부의 국가폭력을 규탄하며 침묵 행진을 하고 있다.
학생모임은 행진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중국 당국이 홍콩의 자치에 부당하게 개입했고, 이에 항의하는 홍콩 인민의 민주화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했다"면서 "세계 각국의 권력자들도 중국의 영향력을 두려워하여 홍콩의 참상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학생모임은 이어 "홍콩의 진실을 알면서도 말하지 않는 권력자들의 침묵과 다른 침묵으로 홍콩의 진실을 알리고자 한다"면서 "대한민국 정부와 세계 각국의 권력자들보다,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이 먼저 홍콩과 연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대 중앙도서관에 오늘(11일) 다시 설치된 ‘레넌 벽’
행진을 끝낸 회원들은 서울대 중앙도서관 벽면에 다시 설치한 이른바 '레넌(Lennon) 벽'에 홍콩 정부의 국가 폭력을 규탄하고, 홍콩 시위대와 연대한다는 등의 포스트잇을 붙였습니다.

'레넌 벽'은 1980년대 체코 독재정권 시기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프라하에 있는 한 벽에 비틀스 멤버 존 레넌의 노래 '이매진' '일요일, 피의 일요일' 등의 가사들과 구호를 적었던 데서 유래했습니다. 현재 홍콩 곳곳엔 중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레넌 벽이 설치돼 있습니다.

 홍콩 정부의 국가폭력을 규탄하는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회원들
앞서 학생모임은 지난 6일 국내 대학 가운데선 처음으로 서울대 중앙도서관에 레넌 벽을 설치했는데,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는 반대 문구가 적히기도 했습니다.

학생모임은 "다른 대학교에서도 침묵 행진을 기획하고 있다"면서 "레넌 벽 설치 등 홍콩 시민들과 연대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여러 대학가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학생모임은 오는 23일 대규모 대학생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