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PC가 위키피디아 조작”…영국서 논란_카지노 영화를 깬 두 형제_krvip

“정부 PC가 위키피디아 조작”…영국서 논란_베토 카레로와 가까운 펜하의 해변_krvip

영국 정부가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조작했다는 의혹 제기에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다. 누구나 사전내용을 편집할 수 있는 개방형 체계를 악용한 위키피디아 정보 교란에 정부 청사의 컴퓨터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번지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 컴퓨터를 이용한 위키피디아 정보 조작 및 훼손 행위는 100건 이상으로 정부 인트라넷용 인터넷주소(IP) 2곳이 출처로 확인됐다. 정부 전산망을 통한 이뤄진 위키피디아 정보 훼손은 비방이나 부적절한 내용을 달거나 불리한 내용 삭제, 잘못된 정보 전달 등 방식으로 이뤄졌다. 위키피디아의 '베일'(veil) 항목에는 2006년 10월 정부청사 컴퓨터를 사용한 편집자의 작업을 통해 이슬람 혐오적 내용이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편집자는 주석을 통해 '철자를 재배열하면 단어 'evil'(사악한)이 된다'며 '베일은 무슬림 여성들이 주로 착용하며 무슬림은 테러리스트와 연결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종차별적인 이런 내용은 위키피디아의 다른 자원봉사 편집자에 발견돼 6분 만에 삭제됐다. 2005년에는 정부 컴퓨터를 이용한 위키피디아 편집으로 토니 블레어 당시 총리의 부인인 체리 블레어에 대한 부동산 특혜 의혹 내용이 삭제된 사실도 드러났다. 삭제된 내용은 나중에 다른 사용자의 신고로 복원됐다. 또 블레어 전 총리 관련 항목이 통째로 '그는 암살돼야만 한다'는 내용으로 바뀐 일도 있었다. 닷새 전에도 1989년 힐즈버러 참사 희생자를 조롱하는 내용이 정부 컴퓨터를 통해 위키피디아에 편집된 사실이 공개돼 영국 정부는 이번 사태 무마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리버풀 지역지 에코는 지난 25일 힐즈버러 희생자를 모독하는 위키피디아 변조에 정부 컴퓨터가 사용됐다고 폭로한 바 있다. 정부는 조작 논란에 정부 조직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진상조사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IP만으로는 관련자 색출이 어려워 고심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운영을 지원하는 비영리재단 위키미디어UK의 스티비 벤턴은 "방대한 정보공유 공간인 위키피디아의 정보 훼손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