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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바이든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서방의 아프간 개입과 철군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0여년 전 아프간전 파병을 결정했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미국의 결정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블레어 전 총리는 최신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낸 성명에서 미국의 철군에 대해 "비극적이고 위험한 결정"이며 '서구권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재임 시절 미국과 보조를 맞춰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을 결정했던 블레어 전 총리가, 미군의 아프간 철수 이후 내놓은 첫 공식 입장 표명입니다.

블레어 전 총리는 또 "아프간과 그 국민을 포기하는 행위는 비극적이고 위험한 결정"이라며 "철수 결정은 '영원한 전쟁'을 끝내겠다는 미국의 어리석은 정치적 슬로건 때문에 이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철군 결정을 반기는 쪽은 전 세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비롯해 서구 이해관계에 적대적인 이들일 것이라며, 러시아와 중국, 이란이 이런 상황을 이용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이번 미국의)철군은 서구권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아프간인 삶도 희생시켰다"며 "이제 서구권 지도자들의 약속은 '불안정한 통화(unstable currency)'로 취급될 것"이라고도 비판했습니다.


블레어 전 총리는 1997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재임했는데, 2001년 9·11 테러 이후 아프간과 이라크를 침공한다는 동맹국 미국의 결정을 지지해 자국군을 파병했습니다.

재임 시절 미국과 강력한 동맹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미국을 대놓고 비판한 점이 의외란 반응도 있지만, 이는 과거 자신의 아프간 파병 결정에 비판이 쏟아질 것을 우려한 행보란 분석이 나옵니다.

영국에서는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아프간전 무용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블레어 전 총리가, 논란이 확대되면 추후 '비난의 화살'이 미국과 함께 참전을 결정한 자신에게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해 미리 이같은 성명을 냈다는 것입니다.

블레어 전 총리는 '무용론'을 불식하려는 듯 성명에서 "아프간에 대한 영국의 개입은 탈레반의 점령에도 '가망 없는 시도'가 아니었다"며 영국군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아프간 경제는 2001년 영국과 미국의 참전 이전보다 3배 성장했고, 올해 여성 5만을 포함한 20만 아프간인들이 대학에 진학했다며, 그동안 변화상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아울러, 탈레반을 서구가 우려하는 급진 이슬람주의라는 더 큰 이념의 일부로 봐야 한다면서, 아프간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인센티브나 제재 등을 통해 탈레반을 압박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