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 ‘고양이 몸살’…개체 수 줄이기 관건 _승리한 게임_krvip

<앵커 멘트> 한려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전남 여수 거문도가 고양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안락사와 매몰처분을 해도 개체 수가 줄지 않아 수의사 등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최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반도 남서쪽 끝 섬 거문도.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는 고양이가 쉽게 눈에 띕니다. 먹을거리가 많은 쓰레기 더미는 고양이가 가장 좋아하는 곳. 금세 먹이를 물고 사라집니다. 먹이를 구하기 쉬운 선착장에는 고양이가 터줏대감처럼 지키고 있고, 일반 가정에도 제 집 드나들듯합니다. 발정기 때는 울음소리에 골치를 앓고, 공중에 그물을 매달아 생선을 말려봐도 감쪽같이 없어집니다. <인터뷰> 김성희(거문도 주민) : "사람이 없을 때는 올라가서 뜯어먹어요. 꼬리 빼고 다 먹어요." 쥐를 잡기 위해 한 두마리씩 들여왔던 고양이가 700여 마리로 늘었습니다. 환경부가 고양이 500마리를 매몰처분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인터뷰> 이성자(거문도 주민) : "새끼를 다시 낳으니까 소용이 없어요." 수의사 등 자원봉사자들이 거문도를 찾아 중성화 수술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김재영(수의사) : "병을 옮긴다고 생각하는 데 그러지 않습니다.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문화가 긍정적으로 변화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중성화 수술사업이 끝나면 3년 뒤에는 자연스럽게 고양이의 개체 수가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